▲ 이달 말 6년 동안의 회장직을 마감하는 윤석진 인천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그동안의 소회에 대해 말하고 있다.
"모든 분들께 고맙고 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윤석진 인천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이달 말 6년 동안의 회장직을 마감하고 교총을 물러나는 심정을 '고마움' 한 단어로 정의했다.

인천 출신으로 현재 부평남초등학교 교장직을 맡고 있는 윤 회장은 내년 2월이면 40년이 조금 모자라는 교육자로서의 생활도 끝낸다.

윤 회장은 "지금의 교총을 만들 수 있었던 건 사실 주변의 모든 선·후배들, 지역사회의 수많은 여러분들 덕택"이라며 "신세만 지고 빚도 못 갚고 떠나게 돼 너무 아쉽다"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그가 2008년 처음 회장을 맡을 당시 회원수는 7천여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등록회원수만 9천900여명으로 머지않아 1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처럼 교총을 탄탄한 조직으로 만든 점은 그의 자랑이다.

윤 회장이 6년간 인천교총 회장직을 수행하며 가장 잘했다고 꼽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왔다는 자부심이다.

그가 말하는 정치적 중립은 아무도 만나지 않고 문을 닫아두겠다는 것이 아니었다.

여·야, 보수·진보를 구분하지 않고 지역사회 모든 사람들과 만나겠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귀를 열어왔고 대화했기 때문에, 지역사회내에서 교총을 지지하는 지금의 든든한 울타리를 구축했다고 윤 회장은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인천교총 회장직을 비롯해 오랜 기간 교직에 몸담아 온 그가 최근 들어 부쩍 자주 느끼는 점이 있는데, 바로 인천의 교사가 지역사회로부터 존경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윤 회장에 따르면 인천의 교직사회에선 열심히 일하는 선생님들이 인정받지 못하고 각종 인사에서 소외되며 '열정'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인천 지역은 특정 학맥과 지연에 따라 교원 인사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구조에서는 교사가 '열정'을 잃을 수밖에 없고, 열정을 잃은 교사가 남아있는 교육현장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인천 교육의 문제를 풀기 위해선 교사들의 '열정'을 키워주는 환경이 가장 중요한데, 교육계 스스로의 노력뿐 아니라 교사를 향한 지역사회의 신뢰와 믿음도 큰 약이 된다"며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모두 함께 애정을 쏟아야 한다"고 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