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장, 천지닝 총장과 MOU 체결
부설 초·중·고도 함께 유치 추진
中 겨냥 '투자이민제' 촉매제 활용
환경포럼 설립후 GCF 협력도 모색


중국 최고 명문 대학인 칭화대(淸華大) 분교가 인천 송도에 들어설 전망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오는 9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칭화대에서 이 학교 천지닝(陳吉寧) 총장과 '칭화대 분교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다.

1911년 설립된 칭화대는 베이징대(北京大)·런민대(人民大)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3대 대학으로, 중국 국가주석인 시진핑(習近平)도 이 대학 출신이다.

인천시는 칭화대의 학부 과정이나 대학원, 연구프로그램 등을 송도에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칭화대 부설 초·중·고등학교도 분교와 함께 유치해 중국을 겨냥한 투자이민제의 촉매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으로 이민온 중국인 자녀들이 다닐 수 있는 명문 초·중·고를 송도에 세우겠다는 게 시의 전략이다. 국내 학생들도 중국 조기 유학을 가지 않고 송도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된다.

이와 함께 중국내 이공계 분야 1위 대학인 칭화대 연구진과 함께 '세계환경포럼(가칭)'을 설립, 녹색기후기금(GCF) 본부 사무국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세계환경포럼이 설립되면 최근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중국발 스모그나 황사 방지를 위한 대안을 중국 연구진들과 함께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 시장은 분교설립 양해각서 체결 이후, 칭화대 학생들을 상대로 한 '칭화대 글로벌 인재 특강'도 진행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칭화대가 해외에 분교를 설립하는 것은 인천 송도가 처음"이라며 "양해각서 체결에 이은 후속 절차를 빨리 진행해, 송도에 칭화대 분교가 설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시장은 6일 중국으로 출국해 10일까지 머무르며, 광저우(廣州)와 웨이하이(威海)에서 아시안게임 후원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할 예정이다. 광저우와는 자매우호도시 협약을 맺는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