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와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화풀이성 폭력사건이나 열려진 대문이
나 창문을 통해 무단침입, 돈을 훔치거나 집안을 몰래 훔쳐보는 사건이 늘
어나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 중순부터 사소한 일로 주
먹을 휘두르는 폭력사건이나 절도사건 등이 급증하고 있다.
 박모(25·수원시 팔달구 원천동)씨는 지난 5일 새벽 2시50분께 돌을 던
져 또다른 박모(41)씨의 승용차 앞유리를 깨트렸다가 순찰 중인 경찰에 붙
잡혔다. 박씨는 경찰에서 “기분이 나빠 자신도 모르게 돌을 던졌다”며 선
처를 호소했다.
 지난 4일에는 장모(40·서울 은평구 녹번동)씨가 별다른 이유없이 수원
시 장안구 신풍동 54의5에 주차돼 있던 우모(45)씨의 승용차 등 3대의 측면
거울을 쇠파이프로 파손했다.
 또 지난달 14일 오전 4시30분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M나이트에서는 일
행 10여명이 다른 손님들과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 야구방망이 등을 휘둘
러 나이트 종업원 등 6명이 부상을 입고, 나이트 시설물이 크게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열대야로 문을 열고 자는 집들이 늘자 좀도둑과 '관음증' 범죄도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5시께 장모(50·여·수원시 권선구 교동)씨는 현관문을 열
어놓은 채 잠에 들었다가 좀도둑에게 손지갑과 신용카드, 현금 9만여원을
털렸다.
 지난 3일과 5일에는 김모(43·수원시 장안구 화서동)씨와 이모(27·주거
부정)씨가 열려진 대문이나 창문 사이로 잠자는 여자들을 훔쳐보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폭력사건이 평소보다
1.5배 가량 늘어났다”며 “충동적인 기분을 자제해야하며 날씨가 덥다고
문단속을 게을리 하는 것은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