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축구 강국' 한국이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FIFA는 6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바이아주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한국을 2017년 U-20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유치 신청서 제출 전부터 유력한 개최국이라는 평가를 받은 한국은 이날 집행위원회에서 최종 경쟁국이었던 아제르바이잔을 제치고 대회 개최권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컵(2002년)과 컨페더레이션스컵(2001년), 17세 이하 월드컵(2007년)에 이어 이번 20세 이하 월드컵까지 FIFA 주최 4대 국제 대회를 모두 개최, '축구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지난 1983년 박종환 사단이 일궈낸 세계청소년축구 '4강 신화'로 잘알려진 대회가 바로 U-20 월드컵이다.
또 디에고 마라도나가 1979년 일본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했고, 리오넬 메시(이상 아르헨티나) 역시 2005년 네덜란드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등 축구스타의 등용문으로도 유명한 대회가 U-20 월드컵이다.
이 대회는 FIFA가 주관하는 대회 가운데 월드컵 다음으로 규모가 크며 2017년 여름에 열릴 예정이다.
개최 도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9월 서울, 대전, 수원, 울산, 인천, 전주, 제주, 천안, 포항 등 9개 도시가 개최 후보 도시로 선정됐다.
24개국이 본선에 출전하며 선수 800여 명, 임원 1천여 명, 기자단 200여 명 등 총 2천여 명이 대회를 찾을 전망이다.
한국의 유치 성공 요인으로는 우선 월드컵과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 개최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과 국제 스포츠계 국가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 그리고 정부의 지원 노력과 대한축구협회의 적극적인 유치 활동 등이 꼽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5년 만에 다시 FIFA가 주관하는 큰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번 대회 유치로 한국의 국가 위상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