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순찰중이던 육군 장병들이 교통사고로 발생한 화재현장에서 시민을 구출해 화제다.

지난달 12일 자정께 인천시 중구 월미공원 삼거리 일대에서 야간 순찰활동을 벌이던 육군 제17보병사단 맹호대대 소속 김준영 소위, 강지훈 병장, 정일 일병 등 부대원 3명은 인근 주차장 사무실을 들이받은 한 승용차량을 목격했다. 이 차량은 불길에 휩싸이고 있었다.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차량으로 다가간 김 소위 등은 의식을 잃고 차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20대 남성 2명을 발견했다. 이들은 소화기를 가져와 차량에 붙은 불부터 끄려고 했다.

하지만 소화기 한 개로 진압하기엔 불길이 너무 거셌다. 상황이 위급하다고 판단한 김 소위 등은 차 안으로 뛰어들어 차량 안에 있던 남성들을 구출해냈다.

이 남성들은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당시 이들은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때마침 길을 지나던 시민이 구조현장을 목격하고, 제17보병사단 감찰부로 연락을 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김 소위는 "휘발유가 많이 유출된 상황이라 차량이 폭발할 것 같아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의식을 잃은 부상자들을 지금 구하지 않으면 더 위험해질 것 같다는 생각에 부대원들과 구조를 감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이기 때문에 부대에 따로 알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17보병사단은 김 소위 등 부대원 3명에 대해 사단장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