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곡으로 1990년대 히트곡들이 리메이크 되는 가운데 티아라·퀸비즈 등의 걸그룹도 가세해 과거 선배들의 곡을 재해석해 선보이고 있다.
이 흐름의 주축에 있는 건 '응답하라 1994'의 삽입곡들이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신촌 하숙집 대학생들의 풋풋한 청춘과 사랑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이 드라마는 케이블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드라마에 깔린 리메이크곡들도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성시경이 부른 서태지와 아이들의 '너에게', 하이니가 노래한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 김예림이 부른 에코의 '행복한 나를', 디아가 노래한 김혜림의 '날 위한 이별' 등이다.
이외에도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가운데 리메이크곡을 OST로 사용한 작품은 여럿이다.
박장현이 2005년 발표된 성시경의 '두 사람'을 SBS 수목극 '상속자들' OST 곡으로, 신재가 2001년 히트한 토이의 '좋은 사람'을 E채널 드라마 '실업급여 로맨스' 삽입곡으로 발표했다.
걸그룹도 리메이크 바람에 동참했다. 이들은 원곡을 그대로 부르지 않고 장르에 변화를 주고 요즘 세대에게 맞는 가사를 추가하는 등 새롭게 편곡했다.
티아라는 1977년 'MBC 대학가요제' 1회 대상곡인 샌드페블즈의 히트곡 '나 어떡해'를 재해석해 선보였다.
또 5인조 신인 그룹인 퀸비즈는 변진섭이 1989년 발표한 2집 수록곡 '희망사항'을 리메이크했다. 변진섭은 노래에도 직접 참여해 멤버들과 콜라보레이션(협업)했다.
이처럼 리메이크곡이 쏟아지는 건 다양한 세대를 아울러 사랑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중장년층에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공감을 얻고, 젊은층에게는 옛 세대 음악을 새롭게 접하는 창구가 된다. 리메이크가 음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인 셈이다.
한 아이돌 그룹 기획사 대표는 "과거 동물원의 히트곡 '널 사랑하겠어'의 경우 리메이크한 씨스타 효린의 노래로 아는 신세대들도 있었다"며 "과거 히트곡을 요즘 세대 가수가 선보이면 젊은층은 신곡으로 소비하거나 또는 원곡 가수의 노래를 다시 들어보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결국, 원곡이 재조명 받으니 노래의 수명이 길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