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사용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청결과 이용상의 편리함이다. 번듯한
외관을 자랑하는 화장실이라도 지저분하고 이용이 불편하면 시민들로부터
외면 당할 수밖에 없다.
　화장실 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된 화장실문화협의회는 화장실
환경을 열악하게 만드는 주요요인으로 관리부재를 꼽는다. 아무리 멋있고
화려한 화장실이라도 제대로 관리되지않아 청결을 잃어버리면 좋은 화장실
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름다운 화장실 운동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일선 지자체들이 앞다투어 만
든 화장실은 독특한 외관에 값비싼 내장재, 특색있는 조형물을 설치해 화려
함이 고급 호텔을 능가한다.
　수원 소라각화장실과 효행공원화장실은 외벽 전면이 특수 강화유리로 설
치된 것은 물론 벽면 주변을 따라 분수대가 설치돼 있다.
　전망좋은화장실도 전면이 특수강화유리로 시공, 볼일을 보면서 수원 도
심 전경을 바라다 볼 수 있고 하늘을 올려다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실효성이 무시됐다면 이용불편
은 물론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소라각 화장실의 경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독특한 외관으로 설계됐지
만 남자 화장실에는 대변기 1개와 소변기 3개, 여자 화장실은 단 2개의 변
기만 설치됐을 정도로 비좁다.
　팔달산과 화성을 찾은 관광객들이 이곳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화장
실 밖까지 줄을 서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전망좋은 화장실도 외관에만 치중한 나머지 전면을 투명 강화유리로 설
치, 외부에서 내부가 들여다 보이는 바람에 선팅용지로 외벽 일부면을 가
린 뒤 사용하는 등 고급마감재들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대형건물들의 화장실을 개방하고 깨끗하게 관리하기위해 시가 시범
사업으로 추진중인 개방화장실은 청결한 내부관리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호
응을 얻고 있다. 접근성이 좋고 깨끗한 유지관리로 이용이 편리하기 때문이
다.
　개방화장실은 기존 개인 소유의 건물 화장실을 24시간 개방, 운영되는 화
장실로 시는 개방화장실에 대해 화장지와 청소·소독약품 등 10만원 상당
의 물품지원을 해 주고 있다.
　수원시 관내에서 운영중인 개방화장실은 모두 36개소로 시는 2002년 월드
컵축구대회 개최에 대비, 월드컵축구경기장 주변 건물을 중심으로 개방화장
실을 지정, 운영할 방침이다.
　시는 개방화장실이 관리가 쉽고 아름다운 화장실 건축비용보다 유지관리
비가 적게 드는 장점에 따라 개방화장실을 확대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름다운 화장실 한곳을 신축할 예산이면 개방화장실 수십
개를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확대운영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공원
등의 경우 주변 경관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어느정도의 외관치장은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