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사건 현장에서 피의자에게 폭행당한 파출소 근무 경찰관이 피의자의
법원 공탁금을 무의탁 독거 노인들에게 기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 남부경찰서 간석3파출소 전귀종(34) 경장은 지난달 14일 오후 11시5
분께 남동구 간석3동 명동나이트클럽 앞에서 폭력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
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봉변을 당했다. 피의자 이모(45)씨를 연행하려 했
으나 이씨가 전경장의 멱살을 잡고 순찰차에 머리를 찧는 바람에 머리와
팔 등에 찰과상을 입은 것.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이씨는 법원에 공탁금 200만원을 걸
어 구속을 피했고, 전 경장은 자신에게 돌아온 공탁금중 198만3천원을 관
내 노인들을 위해 써달라며 간석3동 사무소에 기탁했다. 전 경장이 기탁한
성금은 간석3동 한모(73·여)씨 등 5명의 무의탁 독거노인에게 전달됐다.
전 경장은 “공무집행중 일어난 일로 인해 얻게 된 돈을 개인적 용도로
쓰고 싶지 않았다”며 “적은 액수지만 어려운 할머니들에게 도움이 됐으
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 폭행공탁금, 무의탁 독거노인에 기탁
입력 2001-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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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0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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