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 섬지역 해수욕장 번영회와 주변 상인들이 “장마가 길어지
면서 장사를 망쳤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9일 옹진군에 따르면 여름 휴가기간인 지난해 7월 15일과 8월 8일까지 관
내 섬지역을 찾은 관광객은 15만9천585명에 이른다. 그러나 올해 같은 기간
에는 3만4천625명이 줄어든 12만4천960명이 섬지역을 찾았다. 지난해보다
관광객이 지역 평균 21% 가량 줄어든 것.
 지역별로 보면 덕적도는 지난해 4만1천591명의 관광객이 찾았으나 올해 1
만2천822명(30.8%)이 줄어든 2만8천769명으로 섬지역중 관광객이 가장 많
이 줄었다.
 연평도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4천282명이 찾았으나 올해는 1천648명
(38.4%)이 줄어든 2천634명에 불과했다. 백령과 대청도는 지난해 2만1천910
명에서 올해 1만3천552명으로 8천358명(38.1%)이 줄었다.
 자월도과 영흥도에도 지난해 각각 3만8천712명과 3만3천771명의 관광객
이 몰렸으나 올해는 3만1천124명, 2만2천961명으로 각각 7천288명(18.8%)
과 1만810명(32.0%)이 줄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7월 14일과 15일 폭우가 쏟아진데 이어 24일부터 말
일까지 계속된 비와 안개가 자주 끼는 바람에 여객선 운항이 금지됐기 때문
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같은 달 25일 인천항 석탄부두 앞 바다에서 덕적~인
천간을 운항하던 W해운 소속 관광훼리호(163t급)에서 화재가 발생한데 이
어 다음날에도 기관고장으로 여객선이 제대로 운항되지 못했다. 또 지난 1
월 인천~백령·대청을 운항하던 데모크라시호가 화재로 소실되는 바람에 여
객선이 4대에서 3대로 줄어든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서해 도서지역중 유일하게 북도만이 지난해(1만9천319명)에 비해
5천701명이 늘어난 2만5천20명이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용유도 을왕리
해수욕장에 인파가 넘치면서 해수욕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북도로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도는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해 영종도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면 30~4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여객선이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운항해 관광객이 늘었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얘기.
 백령도의 한 민박집 종업원 문모(58·여)씨는 “예전엔 8평짜리 방 하나
에 10명씩 예약했는데 올해는 절반에도 못미친다”며 “관광유람선도 매일
정원(15명)을 채웠지만 요즘은 3~4명에 불과해 장사가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