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미국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블랙프라이데이가 한국 유통업계에도 상륙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전통적인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소셜커머스까지 블랙프라이데이에 가세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첫번째 포문을 연 건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일 하루동안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볼룸에서 '2013 총결산 패션잡화 브랜드 패밀리세일'을 진행했다.

이날 세일행사에는 구두, 패션잡화, 화장품, 액세서리 브랜드 등 총 80여개 브랜드가 50억원가량의 물량을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했는데, 행사 시작 30분만에 1천여명의 고객이 입장했고, 무료 증정하는 화장품 샘플과 장갑 등을 받기 위해 행사시작 2시간 전부터 50~100명 이상이 줄을 서기도 했다.

매출 또한 행사직후 20분만에 5천만원을 돌파했고 1만원 초특가상품과 같은 특별기획상품 1천여점은 1시간만에 모두 매진됐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도 지난 9일 '50% 블랙프라이스 세일'을 개최했는데, 이날 하루 방문자수가 300만명, 거래건수만 30만건에 달했으며 거래액도 220억원을 기록하며 진귀한 풍경을 연출했다.

위메프는 당초 9일 오전 10시부터 3일간 선착순 10만명의 고객들에게 결제금액의 50%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블랙프라이스 세일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오후부터 사이트 접속이 폭주, 이벤트 종료시점을 오후 11시로 정해 진행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도 오는 18일까지 1주일간 롯데마트 전점에서 주요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THANKS WEEK' 행사를 실시한다.

1천여개 주요 생필품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하는데, 농심 신라면, 코카콜라, 오리온 초코파이 등 그동안 세일을 진행하지 않은 인기상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다자녀 가구를 위해 기저귀, 분유 등 다양한 육아용품을 판매하는 '다다익선'행사를 진행, 기저귀를 3박스이상 구매시 1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불황의 늪에서 어려움을 겪던 유통업계가 연말연시를 맞아 블랙프라이데이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계속되는 불황으로 움츠러든 소비자들에게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