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대학교 학생회가 토익(TOEIC)시험 지원금 명목으로 선착순 현금지급 이벤트를 벌이고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인하대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모 단과대 학생회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날 오전부터 이같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회는 올해 1월부터 11월 사이 응시·취득한 토익 점수가 850점 미만인 단과대 3·4학년 학생들이 이메일로 토익지원비를 신청하면 선착순 33명에게 각 3만원씩 지급할 예정이다.

이같은 이벤트가 공지되면서 특정 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에 대한 형평성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한 학생은 "차라리 프린터기나 전공서적 몇 권 사서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더 좋은 방법같다"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학생은 "현금을 나눠주더라도 선착순이 아니라 소득 기준 등 학생의 형편에 따라 나눠주는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에 "다른 곳에 사용하는 것도 아닌데, 학생을 지원해 주면 좋은 것 아닌가"라며 학생회를 옹호하는 여론도 있다.

이에 대해 학생회측은 이미 학교에서 진행했던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학생회비를 이용해 확대한 이벤트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이 학교 단과대는 약 200만원을 들여 학생들에게 각종 자격증, 외국어 시험비를 지원했다.

학생회 관계자는 "이번 학생회 공약이 학생들의 취업을 최대한 지원하자는 것이었다"며 "학교에서 진행했던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론 부족한 것 같아 100만원을 더 지원하려고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