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중개업체 '코인베이스'가 실리콘 밸리의 거물 투자자들로부터 2천500만 달러(260억원) 투자를 신규 유치했다. 이는 지금까지 있었던 비트코인 관련 투자 중 가장 큰 액수다.
12일(현지시간) 벤처투자자본 안드리센 호로위츠의 파트너인 크리스 딕슨은 홈페이지(cdixon.org)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안드리센 호로위츠는 코인베이스에 대한 이번 투자 단계(라운드)를 주도하는 투자자의 자격으로 딕슨을 코인베이스 이사회에 파견키로 했다.
딕슨은 "비트코인에 관해 가장 재미있는 점은 언론에서 이를 묘사하는 방식과 기술 전문가들이 이를 이해하는 방식이 매우 대조적이라는 점"이라며 "언론은 비트코인을 투기 거품이나 범죄행위를 지원하기 위한 방식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실리콘밸리에서는 비트코인은 심오한 기술적 돌파구로 여겨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다른 기술을 위한 플랫폼 노릇을 하며 신용카드 거래 등과 달리 탈(脫)중앙화돼 있고 저비용이면서도 비교적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딕슨은 "비트코인은 인터넷을 위한 경제학적 거래 원칙(프로토콜)을 만들기 위한 제안 중 실현 가능성이 있는 최초의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전파를 위해 HTTP에 웹 브라우저가 있었고 SMTP에 이메일 클라이언트가 있었듯이 비트코인도 킬러앱이 필요하다"고 전하며 비트코인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코인베이스에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코인베이스가 지금까지 유치한 투자금 총액은 3천100만 달러(330억원)에 이르게 됐다. 작년 6월 창립된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거래를 할 수 있는 전자지갑과 이를 가지고 상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다.
지금까지 코인베이스가 확보한 전자지갑 회원 수는 소비자 61만7천명, 상인 1만6천명으로,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코인베이스 전자지갑 회원은 20여만명에 그쳤으나 최근 비트코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회원이 급증했다.
한편, 12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해 민간화폐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작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규격화, 수용성, 가치변동성, 안정성, 내재적 특성을 봤을 때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이) 민간화폐로 발전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김 총재는 "규제나 정책을 강구하기보다는 비트코인이 어떤 형태로 민간에서 발전할지 유의 깊게 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