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싶다 /SBS 제공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범죄현장에서 발견된 DNA(유전자감식)의 증거능력을 살펴본다. 
 
지난 2004년 8월, 인적이 드문 숲길에서 한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무참히 살해된 의문의 여인에게서 나온 유일한 단서는 시신 손톱 밑에서 발견된 미세한 핏자국뿐이었다.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된 시신의 정체는 A(당시39세)씨. 발견당시 무려 34군데나 칼에 찔린 흔적이 있었지만 현장은 깨끗했고 지갑 속의 현금은 전부 사라졌다. A씨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일행은 "택시 타기 좋은데 내려달라"였다고 진술했다. 목격자는 "A씨를 내려준 길목에 검은색 개인택시 한 대가 주차되어 있는 걸 봤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범행 추정시각에 영업을 한 수백여 명의 택시기사 등의 타액을 채취했고 A씨 손톱 밑에서 나온 혈흔과 대조했다. 얼마 후 유력용의자인 택시운전 기사 B(당시36세)씨가 긴급체포 됐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택시운전 기사 B씨는 일행과 헤어진 A씨를 태웠을 유력 용의자로, 당시 계속되는 사업실패와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었다. 특히 A씨가 사망한 걸로 추정되는 날엔 밀린 사납금을 갚는 등 평소와 다른 수상한 정황이 확인됐다. 
 
죽은 A씨에게서 나온 염색체와 B씨의 염색체가 동일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B씨는 ‘강도살인’이란 죄명과 함께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얼마 후 진행된 항소심은 B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그렇다면 B씨의 염색체와 동일하다고 나온 고인의 손톱 밑 염색체의 비밀은 무엇일까?
 
한편 지난 2009년 12월, 전남 보성의 한 금은방에서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금은방 뒷벽을 뚫고 들어와 직원들만 이용한다는 내부 깊숙한 곳으로 침입했고 1000만원대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현장에 남겨진 5가닥의 머리카락으로 경찰은 보성에서 수십 킬로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는 C군(당시19세)을 긴급체포했다. C군은 결백을 주장했지만 현장 증거물에서 99.9% 이상의 일치율을 보이는 동일유전자가 나온 이상 그는 특수절도범으로 구속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C군 역시 이어진 재판에서 무죄선고를 받게 됐다.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는 범죄현장에서 발견된 DNA(유전자감식)의 증거능력과 과학수사의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경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14일 밤 11시 15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