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정부의 판단에 대해 국내 최대 비트코인 장터인 한국 비트코인거래소(코빗)는 한국 정부가 전 세계적인 비트코인 확산 흐름에 홀로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의 성장은 그 혁신성과 가능성에 주목해 온 민간에 의한 것이지 정부의 인정이나 육성정책에 힘입은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 비트코인이 지금 전세계 금융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는 생소하다. 최근 인천의 한 제과점이 비트코인 1호 가맹점이 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비트코인이 무엇이고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도 많다. 비트코인은 싸이월드의 '도토리' 같은 가상화폐지만 주인이나 운영 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다르다. 비트코인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비트코인을 만드는 것을 광산업에 비교해 '채굴(Mining)'이라고 한다. 비트코인을 만들려면 '채굴(Mining)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깔고 시작 버튼을 누르면 누구나 비트코인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만들려면 설계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개발한 복잡한 수학 암호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경우, 채굴은 거의 불가능하다.
채굴이 힘들다보니 2010년부터 비트코인 거래를 중개하는 온라인 중개소도 생겨났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30여개의 거래소가 있고 국내에서는 비트코인코리아(buybitcoin.co.kr)와 코빗(Korbit.co.kr)에서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가맹점이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특유의 익명성 때문에 비트코인은 탈세나 돈세탁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해킹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단점도 있다. 비트코인 거래 자체는 인터넷 뱅킹이나 전자화폐보다 상대적으로 해킹으로부터 안전하지만 온라인 거래소를 누구나 만들 수 있어 거래소를 해킹하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정부나 중앙은행 등 화폐를 보증하는 중앙통제기관이 없고 금이나 은과 같은 내재가치가 없는 등의 이유로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약점이다. 앞으로 비트코인이 온라인 통화시장을 장악할지, 아니면 몰락할지 점치기는 쉽지 않다. 희소성을 바탕으로 한 가치저장 수단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현금과 유사하고 사용이 편리해 미래의 화폐로 발전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일시적인 거품으로 끝날지 앞으로가 궁금하다.
/김신태 지역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