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 지원시스템으로 국내외 대기업 투자 러시
찾아가는 투자상담 등 차별화 된 유치전략 펼쳐
기업들이 몰려오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불경기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냐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엄연히 파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경기침체 여파로 전국적으로 수많은 개발 사업들이 좌초되고 신도시에는 미분양 아파트들이 넘쳐나지만 파주만은 오히려 기업투자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일본과 대만 기업들이 이미 들어와 있는데다 아랍과 중국 기업들의 투자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국내 첨단 및 협력업체들도 덩달아 외국인산업단지 인근 일반산업단지에 속속 입주를 마쳤다. 파주는 지난해 이후에만 총 2조4천470억원의 외자유치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도 투자유치 총액의 8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특히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원천기술을 보유한 일본 이데미쯔코산社가 3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액정표시장치(LCD) 유리원판을 생산하는 일본 NEG사의 전기초자코리아(EGkr)가 3단계까지 1조6천500억원을 투자키로 하면서 파주가 LCD산업의 메카로 급부상했다.
2008년 이후 신규 외국인 투자가 없었던 경기북부 지역에 2012년 이데미쯔코산을 시작으로 ASE코리아, EGkr, 테크노포로라스코리아, CCI코리아, 2013년 EGKr 2차 투자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LG디스플레이가 파주에 OLED 관련 1조원을 신규 투자키로 확정했다. 국내외 기업들의 파주투자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13일에는 (주)롯데쇼핑과 4천억원 규모의 '파주 세븐페스타(Seven Festa) 투자협약식'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파주시 문발동 일원 총 30만2천㎡ 부지에 문화·예술·산업복합시설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7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한 이 복합시설이 들어서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지역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파주프로젝트' 사업도 정상 궤도를 밟아가고 있다. 이 사업은 파주읍 일원 총 372만㎡에 민간자본 약 1조6천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페라리월드와 스마트시티 등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지난 6월 아랍계 투자기업 알 알리 홀딩 그룹이 미화 200만 달러를 투자해 SPC 설립의 기초를 마련했다. 또 다국적 투자기업인 UWI사의 사업 참여도 가시화되고 있다.
기업들이 파주에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시의 신속한 기업지원 시스템 때문이다. 지구 지정부터 첫 삽을 뜰 때까지 보통 2년 이상 걸리는 행정처리 기간이 파주에선 6개월이면 마무리된다. 기업들과 인간적인 친밀감을 쌓는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에는 EGkr 2단계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일본 시가(滋賀)현 오쓰(大津)시에 있는 NEG 본사 공장을 방문했다. 교토(京都)대 출신인 아리오카 마사유키(有岡雅行) 사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니시다 기타로(西田幾太郞) 교토대 교수가 쓴 저서 '善의 연구'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친밀감을 쌓기도 했다. 둘 다 책이 너무 어려워 끝까지 읽을 수 없었다는데 공감하면서, 아리오카 사장은 "파주시의 신뢰있는 모습과 적극적인 노력에 감동했다"며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는 NEG사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제2공장 후보지로 대만과 파주를 두고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던 시기였다. 파주시는 단순히 세금이나 거둬들이며 반사이익만 노리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투자 상담, 기업 애로사항 전담반 운영 등 차별화된 기업유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파주읍사무소에서 지역 주민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파주프로젝트 추진설명회를 개최했다. 그 자리에 참석한 주민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통해 파주프로젝트 사업 성공에 대한 기대와 염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와 같은 41만 파주시민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은 대규모 사업이 성공으로 가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사업들을 통해 지역발전은 물론 대북 안보리스크를 줄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이인재 파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