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혐의로 체포돼 10년 넘게 헤어진 부모를 만난 것은 '전화위복(轉禍爲
福)?'
 가출한지 10년이 넘어 부모의 소식조차 모르던 20대가 경찰에 절도혐의
로 구속된 뒤 경찰관의 도움으로 부모와 극적으로 상봉했다.
 15살에 가출한 이모(25)씨는 지난 11일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임모(29)씨
의 D피시방에서 게임을 한 후 이용료 1만8천원을 내지 않아 수원남부경찰
서 세류파출소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과거 자신이 근무했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T식당
의 종업원 숙소에서 7차례에 걸쳐 15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도 추
가로 드러나 16일 구속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이씨의 신원확인이 되지 않자 이씨의 전주소지인 서
울 동작구 상도동사무소를 찾아 가족들을 수소문했고 지난 15일 오전 7시
께 이씨의 아버지(49)와 연락이 닿았다.
 곧바로 수원으로 내려와 10년만에 유치장에서 아들을 극적으로 상봉한 아
버지 이씨는 “아들이 언제 돌아올지 몰라 이사도 가지 못하고 10년의 세월
을 뜬눈으로 지샜다”며 아들을 찾아준 수원남부서 형사2반 한창우, 김재수
형사에게 수차례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김형사는 “아버지가 10년만에 만난 아들의 구속을 막기위해 피해자들에
게 선처를 호소하며 백방으로 뛰고 있다”며 “피해자들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면 검찰에 불구속을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