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1일(현지시간) 야구계 소식통을 인용, '추추 트레인' 추신수(사진)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3천만 달러(약 1천379억3천만원)의 FA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받은 몸값 중 역대 최고액. 종전 기록은 2001년 말 박찬호가 텍사스와 5년간 계약하면서 받은 6천500만 달러(약 689억원). /AP=연합뉴스

'추추 트레인' 추신수(31)가 미국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역대 아시아 선수 중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2일(한국시간) 야구계 소식통을 인용,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3천만 달러(약 1천379억3천만원)의 FA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추신수와 텍사스의 계약은 피지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확정된다.

7년간 1억3천만 달러는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받은 몸값 중 역대 최고액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01년 말 박찬호가 텍사스와 5년간 계약하면서 받은 6천500만 달러(약 689억원)다. 따라서 추신수의 연봉은 2014∼2015년에 1천400만 달러로 시작해 2016∼2017년에 2천100만 달러로 정점을 찍고, 2018∼2020년에는 2천만 달러를 유지한다.

추신수는 단숨에 박찬호의 기록을 두 배로 늘리면서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도전사에 신기원을 열었다.

특히 추신수의 기록은 역대 아시아 출신의 메이저리거 중 최대 계약이다. 추신수 이전까지는 일본인 교타자 스즈키 이치로가 2007년 시애틀과 계약하면서 5년간 9천만 달러(약 955억원)가 최대 기록이었다.

▲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1일(현지시간) 야구계 소식통을 인용, '추추 트레인' 추신수(사진)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3천만 달러(약 1천379억3천만원)의 FA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받은 몸값 중 역대 최고액. 종전 기록은 2001년 말 박찬호가 텍사스와 5년간 계약하면서 받은 6천500만 달러(약 689억원). /AP=연합뉴스

추신수의 계약 총액은 또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특급 계약' 가운데 27위에 해당할 정도로 위대하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008년 뉴욕 양키스와 맺은 10년간 2억7천500만 달러가 역대 최대 계약이었다.

부산고 재학 중이던 2000년 8월 계약금 137만 달러에 시애틀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한국 국적을 계속 유지하고 있으나 선수 이력 만큼은 '메이드 인 USA'로 채웠다.

오로지 빅리거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국내 복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눈물 젖은 햄버거'로 상징되는 고된 마이너리거 생활을 이겨냈다. 싱글 A-더블 A-트리플 A 등 마이너리그 단계를 차례로 밟은 추신수는 2006년 7월 시애틀에서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된 뒤 마침내 풀타임 빅리거의 기회를 잡았다.

2008년부터 인디언 부대의 붙박이 우익수를 꿰찬 그는 2009∼2010년 2년 연속 타율 3할과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고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음주 운전과 손가락 수술 등으로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FA 신분 취득을 앞둔 2013년 신시내티로 이적과 함께 공격 첨병으로 변신해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을 달성하고 출루 기계로 입지를 다졌다.

▲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1일(현지시간) 야구계 소식통을 인용, '추추 트레인' 추신수(사진)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3천만 달러(약 1천379억3천만원)의 FA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받은 몸값 중 역대 최고액. 종전 기록은 2001년 말 박찬호가 텍사스와 5년간 계약하면서 받은 6천500만 달러(약 689억원). /AP=연합뉴스

정교함과 장타력, 빨랫줄 송구, 도루 실력 등 팔방미인의 기량을 선사한 추신수는 '저평가된 블루칩'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FA 시장에서 상위를 앞다투는 대어급 선수로 성장했고 마침내 열매를 맺었다.

텍사스 구단은 '반짝 활약'이 아닌 수년간 쌓아 온 추신수의 실적을 1억 달러가 넘는 현찰로 확실하게 인정했다.

아직 월드시리즈 정상에 서 보지 못한 텍사스는 12년 만에 다시 한 번 한국인 선수에게 '잭팟'을 안기며 공격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MLB닷컴은 추신수의 가세로 2010∼2012년 아메리칸리그 4위를 유지하다가 지난 시즌 7위(0.323)로 떨어진 팀 출루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신수는 올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텍사스를 다시 '가을 야구'로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게 됐다. MLB닷컴은 추신수가 텍사스에서 좌익수를 맡아 레오니스 마틴(중견수), 알렉스 리오스(우익수)와 함께 외야진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