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왼쪽)와 추신수 /AP=연합뉴스

일본 언론에서도 추신수(31)의 텍사스 레인저스행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7)에게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추신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와 1억3천만 달러(약 1천379억3천만원)의 FA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 현재 피지컬 테스트만을 남겨놨다. 7년간 1억3천만 달러는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받은 몸값 중 역대 최고액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01년 말 박찬호가 텍사스와 5년간 계약하면서 받은 6천500만 달러(약 689억원)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추신수의 텍사스행 소식을 전하며 다르빗슈와 만남을 조명했다. 일본의 유명 야구 전문 매체인 '풀카운트'는 "사이영상을 목표로 하는 다르빗슈에게 강력한 지원군이 합류했다"며 텍사스의 추신수 영입 소식을 알렸다.

'풀카운트'는 "추신수는 올해 데뷔 후 가장 높은 4할2푼3리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FA 미계약 선수 중 최고의 거물이었다"며 "추신수는 프린스 필더 영입에 따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이적한 이안 킨슬러의 1번타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며 출루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텍사스에는 타선 강화가 최우선이었고, 적극적인 보강에 성공했다"고 평하며 "추신수의 합류로 텍사스는 중심타선 애드리안 벨트레와 필더의 타점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르빗슈의 사이영상 재도전에 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빅리그 2년차가 된 다르빗슈는 올시즌 32경기에 나서 209⅔이닝을 소화하며 13승9패 평균자책점 2.83 탈삼진 277개를 기록했다.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당당히 2위에 올랐다. 그러나 타선이 무득점 4경기, 1득점 2경기, 2득점 4경기, 3득점 7경기로 제대로 된 지원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필더와 추신수가 가세하면서 텍사스 타선은 단숨에 리그 정상급으로 발돋움했다. 일본언론은 추신수가 '다르빗슈 도우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일본인 투수와 한국인 타자의 조합은 내년 한일 양국의 야구팬들에게 시즌 최대 흥미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