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를 이용해 서울로 매일 출퇴근하는 고광식(38·회사원·군포시 산
본동)씨는 출근하기위해 오전 6시면 어김없이 아파트를 나선다.
 산본에서 안양 호계동으로 진입, 인덕원사거리를 거쳐 과천을 지나 회사
가 있는 사당으로 가려면 2시간30분 이상은 족히 걸리기 때문이다.
 고씨는 “서울로 가는 길목중에 인덕원사거리는 마의 사거리라고 불릴 정
도로 출퇴근시간대에는 교통체증이 극심해 이를 감안, 서둘러 집에서 나온
다”라고 말했다.
 5년째 이 노선을 이용한다는 고씨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이 길을 고
집하는 이유에 대해 “지름길이고 인덕원사거리만 거치면 체증이 심하지 않
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고씨처럼 인덕원사거리를 거쳐 시내로 들어오거나 서울·성남·수원등지
로 가려는 운전자들은 인덕원사거리가 시야에 들어오면 “머리부터 아프
다”고 짜증내는 것이 현실.
 인덕원사거리가 이처럼 운전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는 것은 평
촌∼신림간 도로개설 난항과 군포·의왕등에서의 교통량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인덕원사거리 주변에 대우·삼성아파트등 4개사에서 총 5천
여세대의 대규모 공동주택재건축과 의왕시등의 택지개발도 이 일대 교통혼
잡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지난 21일 오전 7시30분께 안양시 동안구 인덕원사거리앞.
 승용차등 각종 차량들이 피서길을 가듯 인덕원사거리를 가득 메워 교통의
경들은 정상적인 교통흐름체계를 포기하고 수신호로 차량흐름을 정리하기위
해 분주히 움직였다.
 사거리에는 이 시간대에 동서남북에서 쏟아져 나온 차량들이 육안으로도
족히 600여m는 될 정도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교통의경들의 수신호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차량들의 모습은 마치 지렁
이들이 꿈틀거리며 먹이를 향해 느릿느릿 움직이는 모습 그것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과천정부청사로 출근하던 최모(26)양은 “귀인동에서 인덕원사거리로 진
입할때 앞차량들로 교차로가 보이지 않으면 언제쯤 통과할까 절로 한숨부
터 나온다”고 말했다.
 또 민경선(41)씨는 “수백미터 늘어서 있는 차량으로 교차로를 통과하려
면 매번 넉잡아 1시간 정도는 걸리는 것 같다”며 “주차장인지 교차로인
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도대체 운전자들의 만성적인 원성을 사고 있는 인덕원사거리의 하루 교통
량이 얼마이길래 수년동안 마의 사거리라는 별칭이 사라지지 않고 건재하
고 있는 걸까.
 시가 7월말 주변도로인 가로구간 교통량 현황을 분석한 결과로 교통정체
수준을 보자.
 관악로구간(도로폭 57m, 7차선)인 안양종합운동장→인덕원구간은 매시간
당 오전엔 4천411pcu(버스·트럭등을 승용차 대수로 환산한 계수) 오후엔 3
천127pcu에 이르고 있다.
 관악로의 다른 구간인 의왕시계(35m, 3차선)→인덕원은 오전 2천212pcu,
오후 1천584pcu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로구간인 흥안로(도로폭 75m, 6차선)인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인덕원
은 오전 5천001pcu, 오후 3천684pcu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통상적인 교차로시간당 교통용량인 700pcu에 비해 관악로
는 하루 평균 5.3배, 흥안로는 6.2배로 교통용량을 크게 넘는 수준이어서
인덕원은 가로구간 교통량 때문에 사실상 교통정체를 구조적으로 피할 수
없는 곳임을 신랄하게 드러내고 있다.
 한발더 나아가 시가 같은 기간에 인덕원 가로구간 교통량외에 방향별 교
통량으로 더 세밀히 분석해보면 어느 방향통과차량때문에 교차로가 막히는
지도 금방 알 수 있다.
 교차로에서 오전 방향별 교통량은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과천방향 직
진교통량이 시간당 4천332pcu로 성남방향 우회전차량 259pcu보다 무려 16배
나 차량진입이 많았다.
 또 비산동에서 과천방향 좌회전교통량이 3천127pcu로 농수산물도매시장으
로 우회전하는 차량 603pcu보다 5배나 많다.
 따라서 인덕원교차로통과차량 70∼87%이상이 서울방면으로 가는 차량임
을 보여준다.
 시분석결과 이때문에 인덕원사거리 교차로 수준은 일반적인 운전자 체감
수치와는 큰 차이를 보이지만 차량교차로 통과시간이 동서남북통과 600초
로 나타났다.
 이는 통상 30초내외통과를 A등급으로 볼때 인덕원교차로는 F등급의 낙제
점 교차로다.
 이외에도 인덕원사거리교통정체를 부추기는 또 다른 요소들도 등장하고
있다.
 흥안로상에 노상각도주차가 설치되어 있어 주차하는 차량과 주행하는 차
량간의 상충이 빈번하게 유발돼 차량일시정체를 유발하고 있다.
 인덕원사거리의 기하구조 및 선형이 불량하고 교통섬이 많아 교차로 접근
용량을 감소시키고 있으며 신호체계가 불합리하여 교통정체가 가중되고 있
다는 지적이다.
 흥안로상(센추리호텔)에 설치된 횡단보도신호가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