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장안구 화서2동 정천초등학교앞 육교설치를 놓고 천천아파트 주민과 LG아파트 주민이 대립하고 있다.
자녀들의 안전한 등하교길을 위해 육교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민들과 육교설
치로 사생활이 침해된다며 반대하는 주민들간 반목이 뜨겁다.
27일 수원시에 따르면 장안구 화서 2동 정천초등학교 앞 육교설치를 둘러싸
고 천천아파트 주민들과 LG아파트 주민들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시는 지난해 5월 화서 2동 정천초교 학부모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학교 후문
으로 연결된 차도에 육교를 설치키로 했다.
차도로 둘러싸인 정천초교를 다니는 자녀들이 도로를 무단횡단하거나 약
300여m를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힘겹고 위험한 등하교길을 오가고 있다는
천천아파트 주민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천초교 주변은 지난 97년의 정자택지개발사업 이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학교 정문앞쪽은 폭 35m도로, 천천동 방향은 30m도로,
학교 후문쪽은 8m도로에 둘러싸여 학생들의 사고위험이 높다.
시는 이에따라 천천아파트와 LG아파트 사이에 폭 3m, 높이 5m의 육교를 오
는 9월까지 설치한 뒤 후문 앞 8m도로구간에는 폭 2m의 인도를 설치, 학생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육교공사계획은 지난 7월 인근 LG아파트 주민들의 민원 제
기로 현재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LG아파트 주민들은 “시가 주민의견 수렴없이 아파트단지 옆에 육교설치를
강행해 사생활과 사유재산권 침해 등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지난
달 24일 시에 제출, 육교설치 취소 또는 이전을 요구했다.
이에 맞서 정천초교 학부모 및 천천아파트 주민들도 최근 '정천초교 육교설
치 추진위원회''를 구성, LG아파트 주민들의 반대주장은 극단적 이기주의라
며 육교설치를 위한 실력행사에 나설 태세다.
추진위는 27일 '현수막 게양식에 즈음하여''란 제목의 유인물을 배포 “육교
설치를 반대하는 것은 어린생명을 위험속에 방치하는 몰지각한 행동”이라
며 LG 아파트 주민들을 비난했다.
또 시가 반대 민원으로 육교설치를 포기할 경우 도로를 폐쇄하거나 천천동
에 학교를 신설할 것을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육교 설치지점이 LG아파트 후면 베란다와 약 21m 떨어져 있
고 가림막을 설치하는데 LG아파트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
다”며 “민원제기가 계속될 경우 준공시기는 예측할 수 없는 실정”이라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