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드라마들은 엔딩에서 마주하게 되는 인물들의 정지 이미지를 붙이거나, 그날 방송됐던 장면들 중 인상적인 이미지를 연결한 뒤 바로 다음회의 예고편이 이어진다.
하지만 '미스코리아'의 경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인물들의 움직임과 목소리를 그대로 살리는 연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예고편은 다소 짧아지지만 다른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감성 엔딩은 '미스코리아'만의 개성이 됐다. 이러한 감성 엔딩은 '미스코리아'의 연출을 맡은 권석장 PD만의 특징이기도 하다.
과거 권석장 PD와 서숙향 작가가 함께 했던 드라마 '파스타'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이어지는 장면들로 시청자들의 눈을 붙들었다. 극 중 쉐프 현욱이 유경에게 눈 키스를 하는 장면은 끝까지 설레는 인물들의 감정을 포착해 아직까지 '파스타'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지난해 여름 방송됐던 '골든타임' 역시 피투성이가 된 환자가 응급실에 쓰러지는 장면 등을 정지화면으로 처리하지 않고 각 인물들의 리액션을 연결해 인상적인 엔딩을 연출했다.
'미스코리아' 역시 에필로그 형식의 움직이는 엔딩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엘리베이터 걸 오지영(이연희 분)이 서러운 눈물을 참으며 '와이키키' 웃음을 짓는 장면과 오지영을 기다리는 형준(이선균 분)의 뒷모습을 응시하는 연출 등은 감정을 극대화하며 시청자들에게 긴 여운을 선사했다.
특히 3회 엔딩에서 형준이 지영을 이윤(이기우 분)과 만나게 하고 난 뒤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에 덧입혀진 마원장(이미숙 분)의 대사 "돌아보지마. 돌아봐야 니 인생, 저 놈하고 똑같이 3류로 남는다"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제작진은 "기존에 볼 수 있는 방식보다는 신선한 방식의 엔딩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매 회 엔딩 만은 시청자들께서 드라마의 여운을 충분히 즐기고 원하는 시점에서 끝낼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따뜻한 감성이 살아있는 드라마인 만큼 엔딩에서도 충분히 그 감정을 느끼실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스코리아 감성 엔딩을 접한 네티즌들은 "미스코리아 감성 엔딩, 드라마 끝나도 여운이 길더라", "미스코리아 감성 엔딩, 예고편도 좋지만 엔딩은 명장면", "미스코리아 감성 엔딩, OST도 신의 한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