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27일(현지시간) 오후 홈구장인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공식 입단식을 갖고 텍사스의 선봉으로 거듭났다.
특히 이날 입단식에 모습을 드러낸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 씨에게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하원미씨는 지난 KBS2 '여유만만'에 남편 추신수와 함께 출연해 MLB 진출 초기 낯선 외국생활 속에 우울증에 시달렸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하원미 씨는 "첫째 무빈이를 낳았지만 결혼을 하지 않았고 남편도 유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위에서 나와 무빈이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며 "내가 정말 잘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겠더라. 세상이 막막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원미 씨는 "당시 남편이 팔꿈치 수술을 하게 됐다. 재활훈련으로 힘들어하는 남편을 위로해줘야 했다. 무빈이 아빠가 힘든 만큼 나도 정말 힘들었지만 아픔을 보이면 안됐다"고 눈물을 흘렸다.
하원미 씨는 "어느 날 갑자기 우울증이 왔지만 얘기할 사람이 없었다.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 누구한테도 이런 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 '다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버텼다"고 고백했다.
아내 하원미 씨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추신수는 "여자들은 돈 보다도 누군가 옆에 있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며 "아내의 우울증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야구를 계속 해야 할지 고민했다. 내가 '이거 돈 얼마나 번다고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추신수와 1982년 동갑내기인 하원미 씨는 2002년 추신수와 소개팅으로 만나 6개월 만에 결혼했으며 슬하에 아들 두 명과 딸 한 명을 두고 있다.
한편,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한화 약 1,379억원)에 FA계약을 합의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치로가 시애틀과 계약하면서 받은 5년 9,000만 달러(한화 약 955억원)를 훌쩍 넘는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액 계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