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 추신수(31·텍사스 레인저스)가 우승에 대한 욕심과 가족의 행복이 텍사스와의 계약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30일 오전 가족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추신수는 이날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 생활에서 한 번밖에 없는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앞두고 정말 좋은 결정을 내리고자 노력했다"며 "가족들과 지내기 좋고 대우도 가장 나은 텍사스를 새 팀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신수는 "7년이라는 장기 계약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만 그동안 해온 만큼만 하고 건강만 유지한다면 좋은 기록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신시내티 레즈에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이라는 대기록을 남긴 추신수는 지난 22일 텍사스와 7년간 1억3천만달러(약 1천371억원)의 거액에 사인하고는 이날 13개월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올해 자신의 성적에 대해 그는 "100%는 만족 못한다. 타율 3할도 치고 싶었는데 못해서 아쉽다"며 "하지만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손에 꼽는 300출루가 가장 보람있는 성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좌익수로 포지션이 바뀌는 것에 대해 "중견수만큼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서봤던 자리이기에 수비 위치나 타순에 대해선 하나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자신의 성공담에 대해서도 아내 하원미씨를 언급했다.
그는 "(내게 쏟은)아내의 노력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아내가 잡아줬기에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텍사스와의 계약 소식을 듣던 날 새벽 잠자던 아내를 깨워 지난 세월을 떠올렸다"며 "힘든 시절, 한국에도 가려고 했으나 나를 잡아준 아내 덕에 힘이 생겼다"고 밝혔다.
끝으로 추신수는 앞으로 목표에 대해 "건강하게 오래 뛰면서 38~40살까지 뛰는 게 야구 선수로서의 목표다. 이번에 100(홈런)-100(도루)하면서 200-200, 300-300 하고 싶다는 새 목표가 생겼다. 건강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