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에 글을 쓰는 기자들이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를 올해 최대 격전지로 예상하면서 추신수(32)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의 월드시리즈(WS) 진출 가능성을 크게 점쳤다.

MLB.com은 소속 칼럼니스트 7명의 올 시즌 전망을 2일(한국시간) 소개했다.

이들은 '출루 기계' 추신수를 품에 안은 텍사스,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최고 몸값인 10년간 2억 4천만 달러를 투자해 거포 내야수 로빈슨 카노를 영입한 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속한 AL 서부지구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발 투수진이 안정된 지난해 챔피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조시 해밀턴·앨버트 푸홀스라는 막강한 좌우 거포를 거느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마저 힘을 내면 그야말로 AL 서부지구는 연일 혈전으로 이어질 공산이 짙다.

그중에서도 시선을 끄는 팀은 텍사스다.

텍사스는 FA 추신수와 7년간 1억 3천만 달러에 계약했다.

또 트레이드로 영입한 좌타 거포 프린스 필더에게도 7년간 1억 3천600만 달러를 줘야 한다.

몸값 2억 6천만 달러가 넘는 두 선수의 활약에 따라 텍사스의 운명도 결정된다.

칼럼니스트 마이크 바우먼은 추신수와 필더를 데려간 텍사스 레인저스가 각각 톱타자와 중심 타선을 강화해 우승 경쟁력을 갖춘 점에 주목했다.

앤서니 캐스트로빈스도 전문가 대부분이 텍사스를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팀으로 꼽고 있다고 평했다.

필 로저스는 AL 우승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텍사스의 다툼으로 흐를 것이라며 추신수와 필더를 영입한 텍사스가 2010∼2011년에 이어 3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다시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일 스펜서도 에이스 다르빗슈 유(일본)와 중심 타자 필더·애드리안 벨트레, 톱타자 추신수 4명의 이름을 열거한 뒤 텍사스, 오클랜드, 에인절스 세 팀이 서부지구 우승을 놓고 격돌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왼손 투수 류현진(27)이 뛰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지난해 리그 챔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우승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전문가들은 지난 28년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환골탈태를 예상해 시선을 끌었다.

지난 시즌 86승 76패를 거둬 10년 만에 승률 5할 이상을 올린 캔자스시티는 스토브리그에서 아오키 노리치카(일본), 오마르 인판테 등 베테랑 타자와 계약하고 4년간 3천200만 달러를 투자해 왼손 투수 제이슨 바르가스를 영입해 단숨에 경쟁력을 키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