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편향 논란' 교학사 교과서를 한국사 교과서로 채택한 수원시 이목동 동우여자고등학교에 2일 오전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붙었다 철거됐다. /연합뉴스·동우여고 학생 제공

'우편향 논란' 교학사 한국사를 교과서로 채택한 수원 동우여자고등학교에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붙었다 철거됐다.

2일 동우여고에 따르면 오전 동우여고 교내에 교학사 교과서를 한국사 교과서로 채택한 것에 반대하는 일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대자보 6개가 붙었다.

학교측의 철거로 10분만에 사라진 이 대자보에는 "경기도내에서 조사된 436개 학교에서 단 5개 학교만이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는데, 그 중 두 학교가 동원고·동우여고라는 점이 개탄스럽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역사를 가장 정직하고 객관적으로 가르쳐야 할 학교가 왜 이런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됐는지 의문을 감출 수 없다"고 학교 당국의 교과서 채택에 직접적으로 반대하는 내용도 담겼다.

대자보에는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고 안중근 의사를 교과서 색인 목록에서 제외시킨 교과서' '위안부가 일본군을 따라다녔다고 서술된 교과서'로 교학사 교과서가 거론됐다.

학생들은 대자보 말미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며 "역사왜곡 문제를 갖고 있는 교과서를 채택한 타당한 이유가 있는가. 앞으로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이런 교과서로 배운다면 결과가 끔찍하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들은 'P.S.'란을 통해 "학생인권조례와 유엔아동권리협약 제13조에 따르면 학교는 함부로 학생의 표현의 자유인 대자보를 철거할 수 없다고 돼있다"고 명시했지만 학교는 10분만에 대자보를 철거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생활인권부에서 검정필 조치를 한 뒤에 붙인 부착물이 아니어서 뗐을 뿐"이라고 밝혔다.

학교법인 경복대학교 계열인 동우여고와 동원고측은 "국사편찬위원회가 검정을 마친 교과서들을 놓고 학교 교육방침에 따라 선정했다. 외부에서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고 취재에 불쾌감을 표했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이 지난달 31일까지 파악한 통계에 따르면 도내 436개 고교 가운데 파주 운정고(공립), 수원 동원고와 동우여고, 여주 제일고, 성남 영덕고(이상 사립) 5개 학교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으나 이 가운데 학부모 반발이 특히 거센 운정고는 교과서 선정을 재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