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도시개발에 따라 사라져가는 '동네 이야기(사진)'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제목은 '골목, 살아(사라)지다'로 붙였다. '수문통에서 백마장까지 인천 골목이 품은 이야기'를 부제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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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발간하는 '굿모닝 인천'의 유동현 편집장이 인천 구석구석에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골목길을 10년동안 누빈 발품이 담긴 책이다. 유동현 편집장은 '골목'이란 키워드로 인천의 역사를 새롭게 구성했다.
400쪽 분량의 이 책에는 총 24개 동의 골목길이 등장한다. 중구가 12개동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동구 6개동, 남구 3개동, 부평구 2개동, 연수구 1개동이 포함됐다.
이 자체가 인천을 읽는 색다른 코드라고 할 수 있다. 골목길이 많다는 것은 근대 이후 '신흥도시'였다가 지금은 오래된 동네로 변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골목길 없는 지역은 예전에 농촌마을이었거나, 아니면 최근에야 도시개발이 이루어진 '신도시'이다. 서구나 계양구·남동구 등지가 그렇다.
이 책에는 19세기 후반 개항과 함께 중구나 동구 등지를 중심으로 인천의 새로운 동네가 만들어진 이야기부터 한국전쟁의 피란살이, 산업화 시대의 힘겨운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인천의 골목은 그 모든 것을 여전히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글은 글대로, 사진은 사진대로 인천의 변화상을 시간가는 줄 모르게 펼쳐보인다.
책은 비매품이어서 읽고 싶은 사람은 인천시 대변인실(032-440-8305)로 연락하면 구해볼 수 있다.
/정진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