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편향 논란' 교학사 교과서를 한국사 교과서로 채택한 수원시 이목동 동우여자고등학교에 2일 오전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붙었다 철거됐다. /연합뉴스·동우여고 학생 제공

경기도 일부 고등학교들이 학생과 학부모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결정을 번복한 가운데 수원 동우여자고등학교와 여주 제일고등학교도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3일 최종 철회했다.

수원 동우여고는 이날 오전 긴급 교과협의회에서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기로 결정하고 오후에 학교운영위원회 승인 절차 등을 새로 밟을 예정이다.

동우여고와 같은 학교법인 경복대학교 계열인 수원 동원고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채택 철회 관련 논의를 시작한다.

여주 제일고도 이날 오전 학교운영위 승인과 교장의 확정 절차 등을 마쳐 다른 교과서를 한국사 교과서로 채택했다.

이들 학교는 한국사 교과서 채택과 관련해 교내 인터넷 게시판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한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의 반대가 거세자 교과서를 재선정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동우여고에서는 2일 오전 일부 학생들이 '안녕들하십니까'라는 항의 대자보를 붙이고, 국사 교사가 "교학사 교과서 채택에 외압이 있었다"고 양심선언을 해 파문이 일었다.

동원고에서도 이날 오전 일부 학생들이 작성한 항의 대자보가 붙었다가 학교 측의 철거로 3분 만에 떨어졌다.

여주 제일고도 학교로 문의전화가 속출하는 등 학생, 학부모, 동문 등의 항의가 빗발쳤다.

경기도에서 교학사 교과서를 선정한 6개교 중 이를 철회한 학교는 파주 운정고(공립), 성남 분당영덕여고(이하 사립), 수원 동우여고, 여주 제일고 등 4곳으로 늘어났다.

오후에 수원 동원고까지 채택을 철회할 경우 도내 전체 445개 고교에서 교학사 한국사를 선택한 학교는 양평 양서고(사립) 한 곳만 남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