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다큐3일' 조계사에서 만난 72시간의 작은설 /KBS

5일 밤 방송된 KBS2TV '다큐3일'은 도심 속의 사찰, 조계사에서 만난 따뜻한 동지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冬至). 예로부터 칠흑같은 어둠의 날로 불려온 날이다. 하지만, 바로 이 날을 정점으로 점점 해가 길어진다 하여 우리 민족은 동지를 진정한 한 해가 시작되는 ‘작은 설’로 여겨왔다.

불가에선 해마다 동짓날이면 부처님께 새해의 안녕을 고하고 이웃들과 팥죽을 나눠 먹는다.

때문에 해마다 동짓날이면 조계사의 방앗간은 들썩들썩하다.

사람들에게 나눠줄 팥죽만 자그마치 5천 인분. 찹쌀과 멥쌀만 1톤급 분량인 총 26포대, 무려 150여명의 인력이 동원되어 온종일 새알심을 빚는다.

그렇게 정성을 다한 2박 3일이 지나면 드디어 5천인분의 팥죽이 완성된다.

'다큐3일'은 잊혀져가는 우리의 세시풍속, 동짓날. 작은 설에 만난 우리의 소박한 축제이야기를 그렸다.

또, 팥죽 한 그릇에 액운을 털어버리고, 조계사 마당 가득 달린 연등에 새해 소원을 적는 사람들의 가슴 속 묻어둔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