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 종합선수권. '피겨 여왕' 김연아가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2위 박소연, 3위 김해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돌아온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2연패를 향한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김연아는 5일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0.05점과 예술점수(PCS) 77.21점을 더해 총점 147.26점을 획득했다.

이로써 김연아는 전날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한 쇼트프로그램 점수(80.60점)를 합쳐 종합 227.86점으로 박소연(178.17점)을 여유있게 제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김연아는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64.97점, 프리스케이팅 145.80점 등 종합 210.77점으로 우승한 바 있다.

아울러 김연아는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리허설 무대'를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등 2연패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이날 김연아가 받은 227.86점은 자신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작성한 역대 최고 기록(228.56점)에 불과 0.70점 모자란 기록이다.

김연아가 국내·외 대회를 통틀어 받은 2번째로 높은 점수이기도 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받은 147.26점은 밴쿠버올림픽(150.06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148.34점)에 이어 3번째로 높다.
 
▲ 김연아 종합선수권. '피겨 여왕' 김연아가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 앞서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아는 또 소치올림픽 재도전을 선언한 후 2012년 12월 NRW 트로피(201.61점), 지난해 1월 전국 종합선수권대회(210.77점), 3월 세계선수권대회(218.31점), 12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204.49점)에 이어 5대회 연속으로 200점대 기록한 선수가 됐다.

물론 김연아가 국내 대회에서 받은 기록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공인하는 점수는 아니지만,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봤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으로 중후한 탱고 '아디오스 노니노'를 선택한 김연아는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한 지난해 12월 크로아티아 대회와 달리 실수 없는 빼어난 연기를 선보였다.

어깨를 살짝 들썩이고 애절하게 팔을 휘저으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이 뛰어올랐고 트리플 플립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또 정열적이면서도 애틋한 곡의 정서와 어울리는 동작을 섞으며 연기를 이어가다가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점프까지 문제 없이 소화했다.
 
▲ 김연아 종합선수권. '피겨 여왕' 김연아가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플라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에 이어 빨라지는 음악의 박자에 맞춘 화려한 스텝 연기를 내세운 김연아는 기본점에 10%의 가산점이 붙는 트리플 러츠 점프를 힘껏 뛰며 힘차게 후반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마지막 더블 루프를 뛰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그럼에도 트리플 살코를 안정적으로 뛰며 다시 페이스를 회복했고, 살코 점프를 마치자마자 멈추는 음악과 함께 양 팔을 앞으로 뻗으며 포인트를 준 뒤 레이백 스핀과 코레오 시퀀스로 다시 우아한 연기력을 뽐냈다. 느리게 흐르던 음악이 점차 빨라지자 김연아는 더블 악셀 점프를 시도했으나, 이번에는 1회전으로 처리하는 실수를 했다.

하지만 이내 절정으로 향하는 음악에 맞춰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펼쳤다.

강한 악센트가 느껴지는 음악과 함께 독특하게 양팔을 교차하는 동작으로 연기를 마무리한 김연아는 약간의 아쉬움이 섞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김연아의 마지막 손짓이 끝나자 모든 관중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쳤고, 빙판 위에는 수 많은 인형이 쏟아져 내렸다.

'올림픽 2연패'를 향한 길을 남겨 둔 김연아에게 팬들은 한참 동안 응원의 함성을 보냈고 김연아도 손을 흔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