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겨 여왕' 김연아가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2위 박소연, 3위 김해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화하는 김연아 프로그램'.

작은 부상을 떨쳐낸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자신만의 '실전 준비 매뉴얼'을 통해 올림픽 2연패를 향한 수순을 착실히 밟고 있다.

김연아는 5일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7.26점을 획득, 쇼트프로그램 80.60점과 합계 227.86점으로 우승했다.

올해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치기로 하고 준비해 온 김연아는 2013~20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해 기량을 점검하기로 했지만 오른쪽 발등 부상 때문에 차질을 겪었다.

이 때문에 실전 감각을 쌓고자 지난달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 출전해 새 프로그램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쇼트프로그램)와 '아디오스노니노'(프리스케이팅)를 공개했다.

이 대회는 김연아가 2003년 노비스 부문인 '골든 베어'에 출전한 이후 나선 적이 없는 대회였다. 그러나 10년 만에 크로아티아를 찾은 김연아는 204.49점을 획득, 안도 미키(일본)를 여유있게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김연아는 이어 열린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이변 없이 후배들과 큰 격차로 정상의 위치를 확인하며 기분 좋게 올림픽 무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 '피겨 여왕' 김연아가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아디오스 노니노'를 선보이며 매혹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과정은 실전 무대에 돌아와 소규모 국제 대회와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서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 지난 시즌과 비슷한 행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역사에 길이 남을 명연기로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는 꿈을 이루고서 진로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 2012년 여름 "소치 올림픽에서 은퇴하겠다"며 실전 복귀를 선언했다.

첫 무대로 택한 대회는 2012년 12월 독일 NRW트로피였다.

이 대회에서 201.61점을 받아 우승한 그는 지난해 1월 시니어 데뷔 이후 출전하지 않던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도 나서 정상에 올랐다. 두 차례 대회로 자신감을 찾은 이후 지난해 3월 캐나다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218.31점으로 4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 '여왕의 복귀'를 알렸다.

이때와 같은 과정이 이번 시즌에도 이어지면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소치 올림픽까지 순조로운 여정을 기대하게 한다.

특히 올림픽 이전 마지막 실전 무대인 이번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쇼트프로그램'비공인 세계신기록'인 80.60점을 따내는 등 자신감도 충전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충분히 클린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회를 통해 실전에서 클린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소치로 떠나기 전까지 김연아는 태릉선수촌에서 올림픽을 위한 담금질을 이어갈예정이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