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표인 경기도청 여자 컬링팀은 5일 종목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로 떠나 한 달간의 전지훈련을 가진 뒤 2월초 곧장 소치로 이동해 올림픽 본선에 출전한다.
그동안 여자 컬링 대표팀은 캐나다에서 전훈을 가졌지만 '결전'을 앞둔 올해에는 소치와 시차가 많지않아 바로 적응하기 편하고 시설이 좋은 스코틀랜드로 장소를 바꿨다.
컬링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는 2013년 12월 기준으로 국제컬링연맹(WCF) 남자부 세계 랭킹 2위, 여자부 세계 랭킹 3위에 올라있는 강호다.
WCF 본부도 스코틀랜드 퍼스에 있다. 그만큼 좋은 경기장 시설과 빼어난 기량의 팀들이 많아 올림픽을 앞두고 연습경기로 기량을 끌어올리기에 최적의 장소다.
대표팀 정영섭(도컬링경기연맹 전무이사) 감독은 "얼음 상태가 좋고 훌륭한 연습 상대가 많다는 정보를 얻었다. 최상의 여건으로 전지훈련을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2012년 세계여자선수권대회 4강에 오른 성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후 9월 중국오픈 우승, 11월 아시아태평양대회(PACC) 우승, 12월 동계유니버시아드 은메달 등 국제대회에서 선전을 거듭하면서 단숨에 '메달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메달 획득이 쉬운 일은 아니다. 2013년 12월 기준으로 한국이 세계랭킹 10위로 본선 진출국 가운데 가장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초반 분위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은 11일 일본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17일 캐나다전까지 7일간 9개 팀과 예선 풀리그를 벌인다. 컬링인들은 풀리그에서 6승3패 정도를 거둔다면 19일 시작하는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WCF 세계랭킹 9위로 그나마 한국과 가장 전력 차가 크지 않은 일본과의 첫 경기는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만한 승부처로 꼽힌다. 일본을 꺾고 이어지는 스위스(4위)·스웨덴(1위) 중 한 팀만 더 제압한다면 4강 진출 가능성이 더 넓어진다.
정 감독은 "일본 대표는 홋카이도팀인데, 왕년의 스타들이 복귀해 재결성한 팀이라 객관적인 전력은 우리보다 낫다. 조금이라도 방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지도자가 중심이 돼 강하게 밀어붙였는데, 이번 스코틀랜드에선 자율 연습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도록 도울 것"이라면서 "우선 기본기를 더 가다듬어 성공률을 높이고, 여기에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 오르던 때의 강단있는 눈빛을 이끌어낸다면 '큰 일'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