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유창종 검사장)는 4일 부실기업을 인수한 뒤 유상증자 등
을 통해 수백억대의 기업구조조정 자금을 횡령하고 주가를 조작한 혐의(특
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G&G그룹 이용호
(43) 회장을 구속수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9년 10월 KEP전자㈜를 인수한 뒤 발행한 전
환사채권을 금융기관에 맡기고 대출을 받거나 제3자에게 매각, 41억원을 횡
령하는 등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KEP전자와 ㈜인
터피온(옛 대우금속)의 유상증자대금과 전환사채발행 대금 등 451억여원
의 부실기업 구조조정자금을 횡령한 혐의다.
이씨는 또 지난해 10월 ㈜삼애인더스(옛 삼애실업)를 통해 일제시대에
매장된 금괴발굴사업을 추진하면서 D신용금고 회장 김모씨와 함께 사업추
진 관련 정보를 이용해 차명계좌로 삼애인더스 주식을 매입한 뒤 되팔아
154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부실기업들을 인수한 뒤 유상증자나 전환사
채 발행 등을 통해 기업의 자산상태를 호전시킨 뒤 증자대금을 G&G 등 자신
의 개인회사로 빼돌리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빼돌린 증자대금으로 이씨는 주로 대량의 주식을 매입한 뒤 이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자금을 착복했으며 사들인 주식으로 당초 인수했던 부
실기업의 자산 계정을 메워 감사의 눈길을 피해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지난 98년부터 'M&A업계'(기업 인수.합병)에 본격 등장한 이씨는 ㈜인터
피온, KEP전자㈜, ㈜삼애인더스, ㈜레이디(레이디가구), 조흥캐피탈㈜, ㈜
스마텔 등을 잇따라 인수, '기업사냥꾼'으로 떠올랐으며 지난해부터 ㈜조선
화학비료의 지분 7%, 쌍용화재보험㈜의 지분 20%를 확보, 경영권 참여를 추
진해왔다.
검찰은 이씨가 부실기업을 인수해 구조조정을 한 뒤 되파는 과정에서 광
범위한 주가조작과 공금횡령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G&G 계열사 등을 대상
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연합>
이용호 G&G회장 전격구속
입력 2001-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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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0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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