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변호인'의 마케팅예금이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다.
지난달 '시네마 정기예금 12호-변호인'을 한시적으로 판매한 우리은행은 이 상품의 가입자가 4천94명(가입금액 47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시네마 정기예금 시리즈는 우리은행이 2010년 내놓은 상품으로, 영화 흥행에 비례해 금리가 오르는데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와 가입금액이 12만3천626명, 1조3천961억원으로 비교적 인기가 높다. ┃표 참조

특히 우리은행이 지금까지 12차례 판매한 시네마 정기예금 중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변호인으로, 최근 관객 800만명을 돌파해 1천만 관객을 눈앞에 둔 상황.
하지만 흥행성적과는 정반대로 예금 가입자는 지금까지 출시된 상품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가 가장 많은 상품은 '시네마 정기예금 5호-7광구'로, 1만6천23명이 1천969억원을 가입했지만 실제 영화 관객수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집계한 결과 224만2천510명으로 다소 낮다.
또 흥행 실적이 가장 저조했던 '정기예금 3호-마이블랙미니드레스'(2011년 개봉, 관객 31만3천953명)도 1만585명이 1천525억원을 가입해 변호인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많다.
이렇게 흥행성적과 예금성적이 상반된 결과를 보이는 것은 저금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본금리가 연 2%대에 머물러 아무리 우대금리를 줘도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시네마 예금 가운데 실적 1·2·3위를 기록한 '7광구' '오싹한 연애' '써니'의 우대금리 적용 최고금리는 4.20~4.45%였지만 변호인 정기예금의 금리는 2.75%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선 적금이 예금보다 안정적인 수신 기반"이라며 "이 때문에 예금에는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