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이 파라자일렌 공장 증설공사 중단을 예고한 서구의 결정에 대해 강경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이 공장 증설에 참여하고 있는 협력업체들도 서구청 앞에서 생존권 사수를 위한 집회를 갖겠다며 구의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7일 보도 자료를 내고 "지난해 12월31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자체 현장 점검 결과, 인허가 과정이나 시공 과정에서 공사 중지 처분에 해당하는 중대한 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서구가 공사 중지 등 부당한 행정조치를 내릴 경우 법이 정한 모든 구제 수단을 동원해 정당성을 입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SK측은 "SK와 파라자일렌 공장 증설 관련 협력업체는 인천시의 특정감사로 인해 단계적으로 진행돼야 할 공사가 지연되고, 기업 이미지가 심각하게 손상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서구청은 공정하고 신속한 점검을 통해 더 이상의 기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SK측은 인천시가 권고한 주민협의체 구성에 대해서는 서구청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협의체에서는 안전·환경·미관 등에 대한 보완과 점검 방안, 지역 사회와의 협력 방안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관계자는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고용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같은 긍정효과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구는 이를 무시한 채 공사 중단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향토 기업이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라도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SK 파라자일렌 공장 증설에 참여하고 있는 49개 협력업체는 구의 이번 공사 중단 조치에 맞서 9일과 10일 이틀간 구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이대로 공사가 중단되면 협력업체들은 근로자들의 계약기간 동안 지급되는 임금 때문에 부도 등 심각한 경영난에 처하게 된다"며 "협력업체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서구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서구 관계자는 이날 "강제력 있는 '행정처분' 조치를 내릴지, '행정지도' 차원에서 SK측에 중단을 요구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SK측에서 소송을 제기한다면 모든 행정력을 모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천시 서구가 산업통상자원부에 SK 증설공사가 현행 법을 위반한 것인지에 대한 질의를 해놓고, 유권해석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공장 증설공사 중단을 예고, 이해당사자간의 갈등을 촉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주엽기자
SK인천화학 "모든 법적 대응"… 서구 공장증설 중단예고 파문
기업 이미지훼손 막대한 피해
주민협의체 구성 구와 협의
협력업체 "생존권 사수" 반발
입력 2014-01-0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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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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