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 두루미, 황새 등 희귀조류의 번식지인 인천 강화도 남단에 대한
보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립환경연구원 야생동물과 이정연 연구원은 6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
서 열린 '2001 저어새 보호를 위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해 강화도 남단은
매년 1만5천∼3만개체의 섭금류(涉禽類)와 1만개체 이상의 수금류(水禽類)
등 멸종위기 희귀조류가 찾고 있는 중요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특히 봄, 가을 한국을 찾는 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의 90% 이상이 선두
리·분오리·여차리·장화리 지역의 개펄과 해안가 바위섬 등 강화도 남단
을 번식지로 삼고 있어 제주도 월동지역과 함께 세계적 보호 대상지역 이라
고 설명했다.
  이 곳의 저어새 개체수는 지난 93∼96년 7∼40마리에 불과했으나 97년 이
후 70∼140마리로 늘어났으며 지난해에는 200마리까지 관찰됐다고 그는 덧
붙였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양식장 개발 등의 영향으로 번식지가 줄어들고 있으
며 불법 포획마저 우려되고 있어 저어새의 서식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이 일대를 저어새 보존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대책마
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