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등 썰매 종목과 스키 종목이 가려지지 않았지만 남은 종목은 사실상 윤곽이 드러났다.
한국 선수단의 '메달밭'인 빙상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15명, 쇼트트랙에서 10명, 피겨스케이팅에서 3명의 출전이 확정됐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서울시청), 쇼트트랙의 심석희(세화여고), 피겨의 김연아 등 강력한 금메달 후보들이 포함돼 있어 소치에서도 빙상은 '메달밭'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한국 빙상은 동계올림픽에서 많은 메달을 따내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 이면에는 쇼트트랙에서만 나오는 '메달 편중 현상'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었지만, 4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선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에서도 금맥이 터지며 종목 다변화를 맞았다.
이번 소치 올림픽에선 종목이 더욱 다양해졌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썰매다. 밴쿠버에서 봅슬레이 남자 4인승과 스켈레톤, 루지에 1팀씩 출전시킨 한국 썰매는 이번 대회에선 대규모 선수단을 꾸렸다.
봅슬레이에서 남자 4인승과 2인승, 여자 2인승까지 전 종목 출전권을 손에 넣었고, 남자 종목에선 썰매 강국들을 제치고 2팀씩 출전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이변이 없는 한 봅슬레이에서만 11명의 선수가 소치행 티켓을 따낼 전망이다. 루지에서도 사상 최초로 남녀 싱글과 남자 2인승에서 모두 출전권을 획득, 4명의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소치에 입성한다.
남자 스켈레톤에선 윤성빈(한체대)이 출전권을 확보한 가운데 이한신(전북연맹)이 2번째 출전권을 두고 마지막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켈레톤에서까지 2장의 출전권을 따낸다면 썰매 종목에서만 17명의 선수가 출전하게 된다.
스키 종목도 출전권 순위에 걸쳐 있는 선수들이 많아 밴쿠버 때보다 많은 선수들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현재 대한스키협회에서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모두 15명 정도가 출전권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정동현(경기도체육회)이 앞장선 알파인스키에서 5명,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4명의 출전이 기대되고, 이채원이 건재한 크로스컨트리와 김호준(CJ제일제당)이 활약하는 스노보드, 그리고 스키점프에서 각각 2명씩 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외에도 바이애슬론에선 이인복과 문지희 등 2명이 소치 설원을 누빌 예정이다. 올림픽 사상 첫 출전하는 한국 컬링도 이번 대회에 여자 대표팀 5명이 출전권을 따냈다.
이로써 이번 소치에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 출전한 48명의 선수단 숫자를 뛰어넘어 역대 최다인 67명 내외의 선수가 올림픽 무대를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