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관능의 법칙'(감독·권칠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조민수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승호기자
영화의 명가 명필름이 제작한 '관능의 법칙'은 여배우 3인방을 앞세운 영화다. 남성들이 이끌어가는 영화들이 즐비한 충무로에서 유독 돌출돼 보이는 이유다.

"지금 남자이야기 중심인 영화시장에서 '관능의 법칙'이 잘돼 여자 이야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제 나이가 되면 작품이 너무 그립거든요."

'관능의 법칙'에서 싱글맘 해영 역을 맡은 조민수는 14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 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여성영화의 약진을 기원하며 이렇게 말했다.

'관능의 법칙'은 어린 남자와 만나는 골드미스 신혜(엄정화), 도발적인 주부 미연(문소리), 딸 몰래 연애하는 싱글맘 해영(조민수)의 이야기를 통해 40대 여성의 사랑과 성(性)을 솔직하게 담은 영화다.

1억원 고료의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을 토대로 '싱글즈'(2003)의 권칠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배우 문소리(왼쪽부터), 조민수, 엄정화가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관능의 법칙'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승호기자
조민수는 "연기 변신은 '갈증'에서 비롯된다"며 "영화를 많이 하고 싶다. 남자주인공들이 나오는 영화들을 보면 하고 싶은 역할이 너무 많다"고 했다.

"'신세계'를 보면서 황정민씨 같은 건달 연기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관상'을 보면서는 이정재씨 같은 역할, '변호인'에서는 송강호씨…. 남자들의 역할은 다양하잖아요. 여성인 우리도 건달·변호사 역할, 다 할 수 있어요."

세 명의 여배우 중 막내 문소리는 "남자는 깡패여도 너무나 다양하다. 형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자는 다 비슷하다. 엄마 역할은 거의 하나다. 다양한 엄마, 다양한 술집 여자 역할이 없다"고 거들었다.

권칠인 감독도 "요즘에는 수컷들의 영화들만 나오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우리 영화시장이 다양해져야 한다"며 "10년 후에도 세 분의 배우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는 다음 달 13일 개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