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진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가운데)이 15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4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의 모범으로 불렸던 인천이 올해 야권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0년 야권연대를 통해 민주당 소속 송영길 시장 당선을 지원했던 김성진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 없이 시장 선거에 출마해 완주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안철수 진영의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박호군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전 인천대 총장)도 최근 정치공학적인 야권연대,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강조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정치 지형이 복잡한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김성진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로 시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된 송영길 인천시 정부는 4년간 어떤 변화와 대안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2010년 야권이 합의했던 88개 정책협약 이행도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결정 과정에 있어서도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의 방식이 다르지 않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 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게 당의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천호선 정의당 대표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중심의 체제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천은 정의당이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후보가 가장 많은 곳"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런 야권연대 균열 신호에 당혹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야권연대의 국민적 요구가 있었던 지난 2010년과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연대를 하지 못해 새누리당에 패배할 경우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할지를 분명히 따져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