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테러 대참사가 발생한지 사흘째인 13일 교민안전 문제를 책임지고 있
는 외교통상부는 이번 테러로 인한 소재 미확인자가 다소 줄어들자 안도하
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12일 오후 8시)까지 주뉴욕 총영사관과 뉴욕한인
회를 통해 소재 미확인으로 신고된 사례는 45건이었으나 명단이 언론에 공
개된 이후 속속 생존이 확인되면서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외교부 미국테러대책반장인 임성준(任晟準) 차관보는 “우리 교민의 피해
가 예상보다 크지 않아 다행”이라며 “그러나 교민의 안전문제는 정부의
가장 큰 관심사인만큼 공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경근(金慶根) 재외국민영사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안타깝
다”는 전제하에 보스턴 의대 학생인 김지수(34·박사과정)씨가 지난 11일
보스턴을 출발,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중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 유나이티
드항공(UA)기에 탑승했던 사실도 밝혀졌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또 12일 주이스라엘, 주사우디아라비아, 주모로코 대사관 등 중
동지역공관에 훈령을 보내 교민의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념할 것과 유사시
교민들이 공관에 즉시 연락토록 당부한 내용을 재점검했다.
이와 함께 13일에는 미국이 테러 대참사에 대한 보복조치를 검토한다는 움
직임이 일자 주파키스탄 대사관에 긴급훈령을 보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
탄 국경근처의 교민들에 대한 피신을 지시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상주교민과 공관이 없고 그간 소수의 여행객만이 파키스
탄을 통해 출입한 바 있어 이번에도 파키스탄 대사관을 통해 지시를 내렸
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