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큐멘터리 3일(다큐3일) 서울의 중심에서 만난 시간이 멈춘 섬 '회현지하상가' /KBS

19일 밤 방송된 KBS2 '다큐멘터리 3일'(이하 다큐3일)은 서울 도심 한복판 시간이 멈춘 섬 '회현지하상가'의 72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서울 중앙 우체국과 한국은행이 있는 서울 도심에 위치한 회현지하상가.

추억이 된 LP판, 오래된 수동 필름 카메라, 60여 년 전 우표, 1920년대 기차 승차권, 110년 된 축음기가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지나간 옛 시간을 그대로 품고 있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저마다 추억 속의 보물을 찾느라 분주하다.

30여 년간 이곳을 지키고 있는 81세의 김무송 할아버지는 1952년 한국전쟁 피난시절 대구 시내에서 산 3000환짜리 수동 카메라로 수집을 시작했다.

60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그의 첫 카메라는 여전히 셔터가 작동 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흑백 사진 속 까까머리의 고등학생은 이제 백발의 할아버지가 되었다.

시간이 흘러 사라져버린 그날들을 그리며 오늘도 할아버지는 수집품을 정성스레 닦아 새로운 주인을 기다린다,

회현지하상가에는 35년 전 소공동에서 전성시대를 누렸던 맞춤 양복점, 동네마다 하나씩 있던 오래된 레코드 가게 등 빠른 세상의 변화에 밀려 지하로 내려온 가게들이 많다.

지하상가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오디오 가게도 그중 하나다.

수십 년 세월 오디오를 고치며 살아온 사랑방 주인 김종운 사장님은 어느덧 음악 전문가가 다 됐다.

사라져가는 소리들을 살려내고 그것을 다음 세대에 곱게 물려주는 것이 꿈이라 말하는 사장님은 오늘도 디지털 음악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따뜻한 아날로그 음악들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다큐3일'은 디지털 세상에 남은 아날로그 섬 '회현지하상가'의 72시간을 통해 우리들의 추억속에 잠든 그날들로 시간여행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