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운명이 걸린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민주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7일 연평도를 방문해 해병대 연평부대 전방관측소를 시찰하고 평화공원도 참배했다.

김한길 대표는 18일 문재인 의원, 손학규 전 대표 등과 회동한데 이어 21일에는 전체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갖는다. 또 20일에는 광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북지역도 방문한다.

연평도 방문은 중도보수층의 표심을 얻기 위한 우클릭 전략의 일환이다. 김 대표와 민주당의 우클릭 행보는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신년 기자회견에서 예고됐다. 당시 김 대표는 북한민생인권법 통과 추진을 선언했고 햇볕정책 수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문 의원을 포함한 고문단과의 만남은 김 대표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우선 과제로 지목한 당내 계파주의를 청산하기 위한 행보다.

문 의원은 "계파해체 선언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실제로 계파라고 할만한 모임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어서 곤혹스럽다"면서 "당의 단합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박광온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21일 오찬에서는 '6월 지방선거 공천에서 계파별 안배 및 나눠먹기는 없다'는 김 대표의 선언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도부의 광주 방문은 올들어 벌써 두번째다. 안철수 바람이 만만치 않은 호남지역을 사수하고 텃밭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이같은 우클릭 등을 놓고 민주당 안팎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대선·총선 패배에다 안철수 신당이란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