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경익 농협카드 사장 자진 사퇴. 금융사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오른쪽부터),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손경익 NH농협카드 분사장이 3사 공동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인 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피해자가 전 국민으로 확대되면서 사상 최악의 정보유출 사건을 빚은 농협카드의 손경익 사장(농협은행 카드 분사장)이 20일 자진 사퇴했다.

농협은행은 "이번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 카드 사업을 총괄하는 손 사장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김주하 은행장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카드사업 부문에서 자체 운영해 온 비상대책위원회를 김 행장이 총괄 지휘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현재까지 개인정보의 2차 유통은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검찰에서도 유출된 정보가 유통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고 강조했지만 "만에 하나 고객의 피해가 조금이라도 발생한다면 신속하게 전액 보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융사에 대한 조사를 거쳐 위법 사실이 판명날 경우 최고경영자(CEO) 해임 권고를, 해당 금융사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이미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금융사와 함께 금융당국도 정보 유출에 따른 감독 소홀을 이유로 이번 사태의 책임으로부터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