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성옥희기자
체중 감량 50% 수분 손실 탓
근육 줄고 기관 기능 저하도
여성 호르몬은 불균형 초래
고단백 식사도 몸 망가트려


누구나 가지고 싶은 군살없는 건강한 몸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정당한 대가 없이 이루어지는 공짜는 없다.

건강한 몸매를 가지려면 먹고 싶은 것을 절제할 줄 알아야 하고, 하기 싫어도 운동을 해야 한다. 이런 고생 없이 짧은 시간 안에 빨리 체중을 감량하려고 하면 많은 부작용이 따르고 때로는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 피부 노화 촉진

다이어트를 할 때 오는 부작용은 단기 부작용과 장기 부작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가장 쉽게 빨리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인 단식이나 극단적인 초저 열량 식사는 하기도 어렵지만 부작용도 많다.

식사를 하루 900㎉이하로 극단적으로 줄이면 초기에 급격한 체중 감량이 나타나지만 이중 50%이상은 수분 배설에 의한 것이다. 수분이 몸에서 급격히 빠져나갈 때 가장 빨리 영향을 받는 부분은 피부다.

피부의 탄력과 윤기를 유지하려면 수분과 영양공급이 필수적이다.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면, 피부의 수분이 없어져서 탄력이 줄어들고 피부가 영양공급을 잘 받지 못하므로 피부의 재생이 늦어져 피부가 거칠어진다.

피부에서 피지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므로 윤기가 없어지며 수분 손실이 가속되어 얼굴에 주름이 증가되게 된다. 한 마디로 심한 다이어트는 피부노화를 촉진하는 것이다.

심한 다이어트는 몸에서 세포 분열을 억제하므로 모발의 윤기가 없어지고 모발이 쉽게 빠지며 입안을 잘 헐게 한다. 나잇살이 생기는 중요한 이유는 20대 후반부터 기초대사량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우리 몸은 이에 적응하기 위해서 몸의 각 기관에서 단백질을 빼서 쓰게 되므로, 간이나 근육의 크기가 줄고 각 기관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며 궁극적으로는 기초대사량이 감소되어 나잇살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반복적이고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조금만 음식을 먹어도 요요현상이 생기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 집중력 저하에서 뼈의 노화까지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신체 각 기관의 기능이 감소되면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고 집중력이 떨어지므로 학생들은 기억과 학습에 장애를 준다. 외국의 연구에서도 아침식사를 하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학업성적이 높았다.

심한 다이어트는 심장에 부담을 주므로 조금의 자극에도 심박수가 심하게 올라가서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게 되고 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럼증도 생긴다. 신경에서도 에너지가 모자라게 되므로 손발이 저린 증상도 생길 수 있다.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침이 줄어들게 하고 몸에서 케톤의 분비를 증가시키므로 입 냄새가 심해진다. 식사량이 심하게 줄어들므로 변비가 생기고 속이 쓰린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반복적인 단식은 몸의 호르몬 균형을 깨뜨려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 분비가 잘 안되어 월경을 건너뛰거나 월경이 불규칙해지며 심하면 월경통이 생기거나 아기를 갖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

이런 변화들은 궁극적으로는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속도를 증가시켜 골다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잘못된 다이어트는 뼈도 노화시키는 것이다.

■ 고단백, 원푸드, 황제 다이어트 등 에 따른 부작용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덴마크 다이어트, 애트킨 다이어트 등의 저당질, 고단백 식사는 공복감은 적게 느끼게 되고 체중 감량 효과도 좋지만,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가 부족하고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가 증가함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탄수화물의 제한은 뇌에서 세로토닌 등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견디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을 감소시키므로 우울감을 느끼게 되며 스트레스에 취약하게 되고 행동에 자제가 되지 않으므로 폭식이 나타나기 쉽다. 계속적인 단백질의 섭취는 쉽게 싫증이 나고 심하면 다이어트 음식에 대한 혐오를 가져오기도 한다.

 
▲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범택 교수
반대로 사과, 포도, 바나나 등 한 가지만 계속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 스즈기 다이어트, 죽 다이어트, 시리얼을 이용한 다이어트는 고당질 저지방 식사에 해당되는데 이는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포만감을 줄 수 있으며, 식사를 통해 당질이 공급 되므로 수분 손실이 적은 장점이 있지만 단백질 섭취 부족으로 근육 소실을 일으키고 역시 미네랄과 비타민의 섭취가 떨어져서 빈혈이나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범택 교수는 "식사에서 지방의 함량을 55~60%까지 증가시키는 케톤성 다이어트는 역시 단시간에 체중 감량효과는 좋지만 탄수화물 부족으로 탈수, 피로, 메스꺼움, 식욕저하를 일으키고 장기간 하게 되면 체액의 산성화, 혈중 요산 증가, 콜레스테롤 증가를 가져와서 몸에 해롭다. 극단적인 황제 다이어트가 이에 속한다"고 설명한다.

도움말/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범택 교수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