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사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내 롯데카드센터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신용카드를 재발급받으려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제휴카드 이용 축소 또는 해지 등으로 매출이 떨어지지나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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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수원 권선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 김모(56·여)씨는 평소 사용하던 제휴카드 대신 현금을 내밀었다.

생활비는 주로 NH농협 체크카드를 이용했지만,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조회한 결과 김씨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2차 피해는 없을거라 하지만 불안해서 당분간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다른 카드를 발급받을까도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형마트에서 계산 업무를 맡고있는 한 직원은 "1만~2만원 소액이라고 해도 마트에서 10명 중 8~9명은 카드로 결제를 했는데 오늘은 현금으로 결제하는 손님이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대형마트의 경우 현장할인 등의 혜택이 있는 제휴카드가 많지 않은 탓에 고객들의 결제 수단이 다양하지만, 백화점은 자체 백화점 카드나 제휴카드로 결제할 경우 5% 가량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으로 대부분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유출된 3개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백화점들은 고객들이 카드를 해지하거나 사용을 줄이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 관계자는 "고객 대부분이 갤러리아 자사 카드를 쓰고 있어 다행히 이번 피해에서는 벗어났지만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당연히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날씨, 요일 등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여러가지가 있기 때문에 당장 매출에 타격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금액이 다소 비싼 상품을 구입하는데 현금을 이용할 사람이 많지 않은 만큼 카드 사용이 줄어드는 만큼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