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부지사로 보필'
정병국 '상도동계 형님'

힘실릴땐 경·보선 유리
지역정가, 향배에 주목


'金의 남자는 누구?'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3선 불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현재 거론되는 여권 후보중 김 지사의 복심(腹心)이 어디로 향할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출마 선언에도 '차출론' 등이 여전히 거론되는 김 지사의 영향력에 비춰볼때, 김 지사가 암묵적으로 손을 들어주는 후보가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유력 후보들도 김 지사와의 인연 등을 강조하며 '金心' 얻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초 김 지사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남경필 의원이 경쟁력을 갖춘 것 아니냐"고 밝혀 '남경필 지원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남 의원 역시 경기지사 불출마를 공식화함에 따라 이같은 설은 다른 후보군에게 넘어간 상태다.

새누리당에서는 현재 정병국·원유철 의원 등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이들은 모두 김 지사와 각별한 인연을 가진 정치적 동지로, 사석에서는 김 지사를 '선배', '형님'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정 의원의 경우 김 지사와 새누리당내 '민주계'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김 지사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추천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고, 정 의원은 대표적 상도동계 출신 정치인이다. 운동권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정 의원은 출마 선언 당시 김문수의 '젊음, 개혁성, 안전성'을 이을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원유철 의원도 김 지사와의 인연을 말하는데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김 지사가 첫 도지사로 선출됐을때 정무부지사를 맡아 도정을 함께 꾸려본 경험이 있다.

또 2009년에는 도당위원장을 맡아 김 지사와 각종 현안에 대한 당정협의를 하기도 했다.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김 지사의 도정을 물려받아 발전시키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적도 있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당으로 돌아가는 김문수 지사가 차기 경기지사 지원에 대한 계산기를 두드릴 때가 됐다"며 "출마자들도 김 지사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대선후보 경선 당시 두 의원 모두 김문수 캠프의 지원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선거 공정을 이유로, 김 지사가 누구도 응원하지 않고 관망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김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