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잖게 자본주의에서
개인정보는 보호받아야 하고
채권회수를 위한
외상장부가 아님을
카드사는 이번 기회에 명심해야
최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일부 금융기관 카드사와 금융 소비자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금융기관은 소비자에게 개인정보가 전량 회수되었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고 금융소비자는 믿지 못한다고 이구동성이다. 금융 소비자가 금융기관까지 방문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알아보고자해 통상적인 금융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소비자의 걱정과 염려는 만만치 않다. 금융소비자의 이와 같은 일련의 행동에는 충분히 일리가 있고, 이렇게 된 데에는 일부 금융기관 카드사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여러번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지만 사법부는 기각 처리했고, 안일하게 처리한 결과이다.
필자는 개인적인 금융업무를 보기 위해 거래은행을 방문했다. 인산인해이다. 대부분이 이번 사태와 관련 방문하여 항의하는 모습이다. 번호표를 뽑는 데 관계자가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금융기관 전용컴퓨터 앞에서 자신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하여 알아보고자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필자도 기다림에 지쳐 필자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함께 했다.
기막힌 사실을 목격했다. 금융소비자의 개인정보를 파악해 준다는 관계자는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실명과 연락처를 입력하여 새로운 피해를 가져 올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매스컴에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2차 피해는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이와 같은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막막하다. 최소한 긴급 부스라도 만들어 순차적으로 금융소비자의 염려를 해결해 줄 수는 없었는지 의문이 든다. 진정 금융소비자가 고민하는 모습을 관계자는 이해를 할까?라는 생각과 더불어 지난날들이 떠올라 착잡했다.
이것은 약과이다. 관계자는 금융소비자의 개인 유출 정보에 대해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이 유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가 없다고 설명한다. 소비자의 추가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무시하듯이 이야기 하면서 자체에서 만든 사과 안내문과 언론 기사를 복사해 질문을 대신한다. 필자는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관계자에게 화가 나 한마디 했다. "이 정도 개인정보 유출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냐? 모 백화점의 간략한 개인정보 유출이 중소기업 사장의 생명을 앗아간 막가파 사실을 잊었냐?" 실명과 휴대전화, 직장전화, 자택전화, 주민번호, 주소, 직장정보, 결제계좌, 연소득 등이 유출되었는데도 관계자의 금융소비자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열띤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작금의 사태는 금융기관 카드사가 금융소비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정보의 결핍에 따른 문제보다는 금융소비자에 대한 개인정보 과잉공급에 따른 문제이다. 금융소비자에 대한 개인정보 취사선택 문제에 대해 새로운 이슈로 생각해 볼 때이다. 심각한 이슈로 금융기관 카드사는 고민해야 한다. 현재의 금융기관 카드사는 명심해야 한다. 금융기관의 탐욕적인 이윤추구에 못지않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정보는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 금융소비자의 개인정보는 채권회수를 위한 외상장부가 아님을 금융기관 카드사는 이번 기회를 통해 되새김질해 주기를 바란다.
이미 금융시장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어가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되어 가고 있다는 경쟁원리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까지 자신 특유의 제도로 숨기려고 했던 금융기관 카드사의 고집들은 낙오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더 나아가 금융기관 카드사의 안정성, 건전성, 공공성의 경영원칙과 더불어 금융소비자라는 의미에서 보호대상이라는 가치판단을 통해 믿음을 얻기를 바란다.
/이민상 협성대 대외협력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