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송이 굿네이버스 인천북부지부 아동권리교육 강사
아동권리교육 강사 활동을 시작한지 어느새 8년째 접어들었다. 2007년 중학교에 입학하는 큰 아이가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관을 알아보던 중 우연히 굿네이버스에서 아동권리교육 강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접하게 되었다. 아이들을 좋아하여 교육학을 전공했고 3년 정도 학습지 교사로 일했지만 내 능력을 '나눔'하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었다. 우연히 만난 기회를 붙잡았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굿네이버스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아동권리교육 프로그램 중 초등학생 대상 권리교육 강사로 시작하였지만 점차 영역이 넓어졌다. 유아 대상으로 진행되는 권리교육, 성학대예방인형극 그리고 고3 학생들 대상 예비부모교육, 학부모대상 부모교육까지…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으로 생각했다면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교육들을 진행하려 나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 있었을까. 시작은 아이들을 위해서 시작하였던 '나눔' 활동이었지만 어느새 나를 위한 '나눔' 활동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동권리교육 강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과정속에서 나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나의 능력을 발견했다. 굿네이버스 직원들, 함께 활동하는 동료 강사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나의 강의에는 신규 강사들의 참관도 많아졌고, 강의 시연이나 선배 강사의 노하우를 듣는 시간에 초대받는 일도 빈번해졌다. 나눔 자체로 얻는 보람뿐 아니라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기회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하지만 나의 보람을 위해서만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나눔'을 하면 할수록 보지 못했던 부분들, 특히 사람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학교를 뒤로 하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어린 아이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 기본적인 예방접종 또는 주사약이 없어서 고통받고 죽어가는 사람들… 나눔을 하면 할수록 나눔이 필요한 사람들을 더욱 많이 보게 되었기에 나는 더욱 나눌 수밖에 없었다.

굿네이버스 아동권리교육 강사로 활동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지만 나는 사람들에게 나눔의 씨앗을 뿌리는 일을 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아동권리교육을 하면서 항상 나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남의 권리도 지켜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나눔의 첫 걸음을 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일단 시작하게 되면 '나눔'으로 얻게 되는 기쁨들로 인해 어려움은 금세 잊게 된다. 생각하는 것처럼 나눔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조금 더 가볍게 그 첫걸음을 많은 사람들이 시작하길 바란다. 새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계획'을 세운다. 2014년에는 당신의 계획속에 '나눔'을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 우연한 기회로 시작한 나눔은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는 눈과 어려운 이웃들을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과 나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를 선물해 주었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것과 나 자신에게도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해준 나눔. 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런 좋은 나눔을 여러분께 추천한다. 2014년, '나눔'하자.

/한송이 굿네이버스 인천북부지부 아동권리교육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