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금융 불안으로 코스피가 급락하며 장중 한때 1900선이 무너졌다.
27일 코스피는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금융불안과 미국 양적완화 추가 축소 우려가 확산되면서 코스피가 급락했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34.65포인트, 1.79% 내린 1,905.91로 개장해 한때 1,9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 1,9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8월28일(1,884.52) 이후 5개월만에 처음이다.
지난 주말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 우려로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락한 것이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2001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며 국가부도 사태를 겪은 아르헨티나가 13년만에 다시 금융위기로 빠져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는 지난 주말 미국 달러화 대비 16% 폭락했고 터키(리라화)와 러시아(루블화), 남아프리카공화국(란드화) 가치도 하락세다.
신흥국 통화 가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 축소 방침을 밝힌 이후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지난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3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8억원, 1천11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 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657억원의 순매도가 이뤄졌다.
업종별로는 화학이 2.53% 내려 하락 폭이 가장 컸고 서비스업(-2.23%), 보험(-2.21%), 건설업(-2.00%)도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1.30% 내린 것을 비롯해 현대차 1.54%, 현대모비스
1.54%, POSCO 1.81%, SK하이닉스 1.67% 각각 내렸다. 시총 상위 10위권 중 기아차(0.76%)가 유일하게 올랐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01포인트(1.73%) 내려 511.30을 보였다. 코넥스시장에서는 2개 종목에 대해 8천200만원의 거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