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서 새로운 모습" 역설
구체적 방향등 '실속없다' 지적
당내 '혁신모임' 결성 논란 불씨
'노선 갈등으로 번지나' 시각도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지방선거 필승 카드로 내놓은 '혁신' 방안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김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지역일간지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혁신'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지방선거가 민주당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고통 감수도 마다하지 않고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들께 각인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한 '혁신'을 내세운 이후 연일 '혁신 행보'를 걷고 있는 것도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다.
김 대표의 '혁신'은 지방선거에서 패할 경우 지도부는 물론 당 존립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위기감과 무소속 '안철수 바람'에 대한 대응 측면이 크다.
하지만 김 대표가 '혁신'의 구체적인 방향, 특히 정치혁신에 대한 안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면서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와중에 당내에 최재성(남양주갑)·조정식(시흥을)·전해철(안산상록갑)·유은혜(고양일산동) 의원 등 경기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치·정당 혁신을 요구하는 '정치교체·정당재구성을 위한 혁신모임(가칭)'이 결성돼 '혁신' 논란에 불을 붙이고 나섰다.
'혁신모임'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14 정치혁신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당 지도부에 강력한 혁신을 요구할 예정이다.
'혁신모임' 한 관계자는 "대선에서 패한 정당 중에 이렇게 혁신하지 않는 정당이 어디 있냐"며 "(모임을 통해)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강하게 논의를 하고 만약에 안 받아들여지면 논쟁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 의원의 경우는 지난주 정당정치 개혁안을 발표하며 지도부 수용을 요구한 바 있다.
이처럼 당 대표가 혁신을 외치는 와중에 혁신모임이 구성된 것을 놓고 당내 이견이 노선갈등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전 의원쪽 관계자는 "혁신모임은 민주당의 외연 확대를 위해 필요한 콘텐츠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이날 지역일간지 간담회에서 '혁신의 구체적인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는 질문에 "설 연휴가 끝나는 직후에 민주당의 자기 혁신 방안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안철수 신당 등과 관련, 경기도지사 후보 조기 경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후보들이 당에 공식적으로 제안하면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인지역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서는 "민주정책연구원을 통해 준비중"이라며 "선거가 본격화되면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