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을 앞두고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부인 최명길씨가 27일 서울 양천구 목동전통시장에서 곶감을 사며 상인과 함께 웃고 있다. /연합뉴스
김한길 대표 지역일간지 간담회
"지방선거서 새로운 모습" 역설
구체적 방향등 '실속없다' 지적
당내 '혁신모임' 결성 논란 불씨
'노선 갈등으로 번지나' 시각도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지방선거 필승 카드로 내놓은 '혁신' 방안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김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지역일간지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혁신'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지방선거가 민주당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고통 감수도 마다하지 않고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들께 각인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한 '혁신'을 내세운 이후 연일 '혁신 행보'를 걷고 있는 것도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다.

김 대표의 '혁신'은 지방선거에서 패할 경우 지도부는 물론 당 존립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위기감과 무소속 '안철수 바람'에 대한 대응 측면이 크다.

하지만 김 대표가 '혁신'의 구체적인 방향, 특히 정치혁신에 대한 안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면서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와중에 당내에 최재성(남양주갑)·조정식(시흥을)·전해철(안산상록갑)·유은혜(고양일산동) 의원 등 경기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치·정당 혁신을 요구하는 '정치교체·정당재구성을 위한 혁신모임(가칭)'이 결성돼 '혁신' 논란에 불을 붙이고 나섰다.

'혁신모임'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14 정치혁신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당 지도부에 강력한 혁신을 요구할 예정이다.

'혁신모임' 한 관계자는 "대선에서 패한 정당 중에 이렇게 혁신하지 않는 정당이 어디 있냐"며 "(모임을 통해)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강하게 논의를 하고 만약에 안 받아들여지면 논쟁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 의원의 경우는 지난주 정당정치 개혁안을 발표하며 지도부 수용을 요구한 바 있다.

이처럼 당 대표가 혁신을 외치는 와중에 혁신모임이 구성된 것을 놓고 당내 이견이 노선갈등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전 의원쪽 관계자는 "혁신모임은 민주당의 외연 확대를 위해 필요한 콘텐츠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이날 지역일간지 간담회에서 '혁신의 구체적인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는 질문에 "설 연휴가 끝나는 직후에 민주당의 자기 혁신 방안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안철수 신당 등과 관련, 경기도지사 후보 조기 경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후보들이 당에 공식적으로 제안하면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인지역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서는 "민주정책연구원을 통해 준비중"이라며 "선거가 본격화되면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