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스미싱 신고에 죽을 맛입니다…."
지난 26일 오후 9시40분께 수원의 한 파출소. 불과 10분 간격으로 20대 대학생 2명이 각각 스미싱 사기를 당했다며 피해를 접수하러 왔다.
당시 파출소에 있던 경찰들은 계속 112 신고가 밀려들어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야 했지만, 대학생들이 늘어 놓는 피해사실을 듣느라 한참 동안 기다려야 했다.
한 경찰은 "요즘 워낙 스미싱 수법이 교묘해져 젊은층까지 사기를 당했다는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며 "카드사들의 대량 정보유출 소식이 있은 뒤 피해접수 신고건수가 전보다 몇 배는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 카드 3사의 고객 수천만명의 신용정보가 유출돼 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휴대전화를 이용한 신종 스미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경찰이 밀려드는 신고를 감당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27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경찰서 41곳에 접수된 스미싱 사기 발생건수는 6천732건에 달하고 있다. 스미싱 사기피해가 지난해 초부터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매달 평균 561건씩 발생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결혼성수기를 앞두고 청첩장을 빙자한 스미싱 사기가 활개를 치면서 한 달간 신고접수가 1천118건으로 폭증했다.
이런 상황 속에 일선 경찰서에서는 민원인들이 접수하는 스미싱 사기 피해신고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보이스피싱과 인터넷사기 등 다른 수사업무까지 지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1년간 도내 인터넷 사기건수는 2만3천여건, 보이스피싱 발생건수는 833건에 이르고 있지만 수사관들은 "스미싱 수사를 해결하기에도 벅차 다른 사건은 처리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도내 경찰서 한 관계자는 "한 건을 해결하기도 전에 다른 사건이 계속 접수되면서 경찰관들이 밀려드는 신고를 감당하지 못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청 관계자는 "일선 경찰서에서 스미싱 피해신고를 접수하는 대로 지방청으로 사건을 이관토록 했다"며 "앞으로 일선서에선 스미싱 업무가 경감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종대기자
'스미싱 활개' 경찰 업무마비 지경
카드사 정보 유출·수법 교묘 탓 한달 561건 꼴 발생
보이스피싱 손도 못대… 경기청 "접수후 이관토록"
입력 2014-01-2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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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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